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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환자, 불안·우울 등 후유증 관리·재활 여전히 어려워

뇌졸중 환자, 불안·우울 등 후유증 관리·재활 여전히 어려워

기사승인 2020. 11. 2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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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환자들은 퇴원 후 불안과 우울 등 후유증 관리와 재활치료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 환자의 재활치료 현황 및 후유증에 대한 포괄적 심층적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백남종 재활의학과 교수 연구팀(손민균 충남대병원·고성화 양산부산대병원 교수팀 공동연구)이 이같은 내용의 뇌졸중 환자들의 퇴원 후 재활치료현황 및 미충족 수요에 대한 기초 조사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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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분당서울대병원 백남종 교수, 충남대병원 손민균 교수, 양산부산대병원 고성화 교수
연구팀은 경기권역, 충청권역, 영남권역을 중심으로 뇌졸중 환자들의 재활치료 현황 및 후유증 조사를 통해 퇴원 후 지역사회로 복귀한 환자에 대한 관리와 재활치료 체계 구축을 위한 기초 정보를 수집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충남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재활의학과에서 뇌졸중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한 만 18세 이상의 환자 중 자택 거주자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대면 설문 조사를 시행해 현재까지 진행된 165명에 대해 중간 분석을 실시했다.

설문지는 환자 기본정보, 이차예방을 위한 운동과 흡연 현황 조사, 퇴원 계획 및 재입원 정보, 퇴원 시 재활 치료 및 지역사회 서비스 이용 현황과 요구도, 주관적 건강 인식 및 환자 상태 평가, 뇌졸중 이후 생활 및 경제적 상황, 보호자의 건강과 요구도에 대한 항목들로 구성됐다.

조사결과, ‘보행 및 이동의 어려움’을 호소한 경우가 71.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기관리(65.8%), 통증/불편(61.2%), 불안/우울(46.3%), 경직(43.6%), 인지(41.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재활치료에 대한 요구도 관련에서는 ‘보행/이동을 위한 재활치료’를 희망하는 비율이 56.9%로 가장 높았다. 자기관리(50.3%), 경직(48.7%), 통증/불편(43.5%), 인지(34.7%), 불안/우울(33.1%), 낙상(30.6%) 등이 뒤를 이었다.

재활치료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지만 실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미충족 수요 부분은 불안/우울 항목에서 80.4%로 가장 높았다. 의사소통(64.3%), 낙상(63.6%), 삼킴(59.3%), 통증/불편(54.5%), 인지(53.8%)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또 퇴원 후 3개월이 되기 전 예상치 못하게 재입원을 한 환자가 20%나 됐다. 이 중 약 70%의 경우는 간병의 어려움 등이 아닌 뇌졸중의 재발(11.8%), 일상생활수행 기능의 악화(11.8%), 내외과적 질환의 발생(38.2%), 낙상으로 인한 골절(11.8%)이 재입원의 원인이었다.

백 교수는 “뇌졸중 환자는 다양한 후유증으로 고통 받고 있고 지역사회로 복귀한 후에도 재활치료에 대한 요구도는 높지만 그 중 많은 부분이 여전히 충족되지 않고 있다”며 “이에 대한 포괄적이고 심층적인 조사를 통해 미충족 수요에 대한 지역사회 자원의 제공과 맞춤 재활이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 교수는 “퇴원 후에도 단기간 내 재입원하는 상황이 예상보다 많이 발생하는 만큼, 퇴원 후에도 지속적인 의학적·기능적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원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는 환자는 44.2%로, 그 중 62.8%는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 외 의료기관을 통한 치료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재활치료와 관련된 사회복지서비스를 알고 있거나 이를 이용하고 있는 비율은 40.8%에 그쳤고 이에 대한 정보는 주로 가족이나 친구·이웃으로부터 얻는 경우가 40.3%로 가장 많았다.

재활치료가 필요하지만 실제로 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동의 어려움(39.6%)을 호소하는 비율이 가장 높아 지역사회의 교통 및 이동지원 서비스 등에 대한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 파악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백 교수는 “지역사회로 복귀한 후에도 대학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는 환자가 많게 확인돼 대학병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병원-지역사회간의 유기적인 재활 전달체계가 확립돼야함은 물론, 사회복지 서비스에 대한 적절하고 공신력 있는 정보제공을 통해 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뇌혈관질환은 암·심장질환과 함께 국내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로, 그 발생률과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뇌졸중은 사지마비·언어장애·인지저하·경직 등 다양한 후유증을 남긴다. 이에 따른 치료 장기화로 사회경제적 부담이 연간 4조2000억원 이상으로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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