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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패션 떠나 ‘알짜’ 자동차 맡은 코오롱4세 이규호, 이번엔 경영 능력 입증할까

부진한 패션 떠나 ‘알짜’ 자동차 맡은 코오롱4세 이규호, 이번엔 경영 능력 입증할까

기사승인 2020. 11.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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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임원인사서 부사장으로 승진
'핵심 사업' 글로벌 자동차로 옮겨
오토케어서비스 인수로 상장 기대
2025년 매출액 2조5000억원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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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 이웅렬 전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 부문 총괄로 자리를 옮겼다. 이 부사장의 새 보금자리인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부문은 최근 지주사인 ㈜코오롱으로부터 알짜 계열사인 코오롱오토모티브를 인수해 내년도 30%대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곳이다.

코오롱그룹은 이웅렬 전 회장이 2018년 ‘경영은퇴’를 선언하며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오너 공백’ 상황이다. 이 부사장은 그룹의 주요 계열사 지분 보유가 전무해 승계 작업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이 전 회장이 퇴임하며 “(아들이) 능력이 있다고 판단돼야 경영승계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 데다, 그룹 내 지배력 확보 차원에서도 이 부사장은 리더십을 증명할 필요성이 있다. 코오롱인더의 패션 사업을 이끌면서는 부진한 성적을 면치 못했던 이 부사장이 코오롱글로벌에서는 자신의 경영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이규호 전무가 지난 26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부사장으로 승진해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 부문을 이끌게 됐다. 2018년 말 전무로 승진한지 2년 만이다.

이 부사장이 코오롱인더FnC COO로서 낸 성적은 못내 아쉽다. 코오롱인더는 3분기 연결기준 9757억원의 매출액, 28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선방했지만, 이는 화학부문의 선전 덕분으로 이 부사장이 이끈 패션 부문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패션부문은 3분기 영업손실 199억원으로, 11.3%의 영업손실률을 나타냈다. 업황 악화와 계절적 비수기 여파 등이 있다 해도 영업적자폭이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7개의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이 부사장의 시도는 호평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 첫 경영시험대에서 실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지는 못한 셈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코오롱인더와 더불어 코오롱그룹의 양대 핵심 계열사다. 건설부문의 비중이 높지만, 자동차부문도 전체 매출의 35%(3분기 연결 기준)를 차지하며 코오롱글로벌을 쌍끌이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부문은 지난 11일 지주사 산하의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를 1258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이 오토케어서비스가 상당히 알짜 회사다. 본업은 테슬라·마세라티·캐딜락 등 수입차 정비지만, 자회사로 볼보 판매를 맡고 있는 코오롱오토모티브, 아우디를 판매하는 코오롱아우토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이익은 대부분 오토모티브의 볼보 판매를 통해 내고 있지만, 수입차 A/S시장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만큼 오토케어서비스의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다. 또한 당장 인수일부터 연결로 인식될 예정이어서, 내년도 코오롱글로벌 유통(자동차)부문은 오토케어서비스의 영업이익 약 20억원(추정치)의 연결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30% 수준의 매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코오롱글로벌의 변화의 선봉에서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것을 과제로 안게 됐다. 성장가도의 회사로 이동한 만큼, 자신의 ‘진짜’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코오롱글로벌은 수입차 사업 관련 실적을 올해 매출액 1조7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에서 2025년 2조5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수입차 업계 1위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코오롱 관계자는 이 부사장의 코오롱글로벌 이동에 대해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부문은 1987년 국내 최초로 BMW를 수입 유통해 온 전통 있는 회사”라며 “새로운 분야에서 도전을 해 보라는 의미가 아니겠나”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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