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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검증? 책임경영? 임원인사 놓고 방향성 다른 신한·우리금융

교차검증? 책임경영? 임원인사 놓고 방향성 다른 신한·우리금융

기사승인 2020. 11.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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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임원인사 서로 다른 방향성
신한, 자회사 CEO가 직접 선임
경영효율성 개선 위한 특단 조치
우리, 자회사 임원 그룹서 검토
지배구조 투명성·협업 강화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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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이 다음달부터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사 절차에 착수한다. 신한금융은 17개 자회사 중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포함 14곳 CEO가, 우리금융은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과 이동연 우리FIS 사장 등 2명이 12월 임기가 만료된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임기도 내년 3월 종료되기 때문에 우리금융은 내년 초 권 행장의 연임 여부도 결정하게 된다.

이들 금융그룹은 자회사 CEO 인선에 이어 주요 임원에 대한 인사도 진행할 계획인데, 양사 모두 올해 그룹 인사절차의 틀을 변경했다. 신한금융은 지금까지 자회사 주요 임원에 대해서는 그룹이 결정했는데, 올해부터는 자회사 CEO가 직접 임원을 선임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우리금융은 자회사 CEO가 결정해왔는데, 앞으로 그룹에 컨펌을 받을 수 있도록 절차를 강화했다.

신한금융의 임원 인선 절차 변경은 책임경영을 강화해 경영효율성을 높여나가겠다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경영철학이 담겨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금융의 경우 손태승 회장이 인사 과정에서 교차 검증을 강화하고, 그룹과의 협업 시너지를 높여나가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자회사 CEO 인선 절차에 착수한다. 신한금융은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비롯해,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허영택 신한캐피탈 사장 등 14개 자회사 CEO가 다음달 말 임기가 만료된다. 우리금융은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과 이동연 우리FIS 사장의 임기가 다음 달 끝난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연초부터 인선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두 금융그룹은 자회사 대표이사 인선에 이어 주요 임원 인사도 잇달아 진행할 계획이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올해 인선 프로세스를 변경했는데, 서로 다른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금까지 자회사 CEO뿐만 아니라 상무 이상의 주요 임원까지도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결정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임원 인사에 대해 CEO가 전권을 행사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그룹에서 임원 인사를 전부 결정했는데, 지난 5월 내규를 변경해서 부행장급 이하 임원 전원에 대한 인사를 자회사 CEO가 결정하도록 했다”며 “이는 조용병 회장이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자회사 CEO에게 인사 전권을 부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책임경영 강화를 통해 경영성과를 높여가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경영실적이 부진할 경우 그에 따른 책임도 뒤따르게 하겠다는 방침인 셈이다.

반면 우리금융은 자회사 CEO가 임원인사를 결정했었는데 앞으로는 CEO의 인사안을 그룹에서 검토해 결정하기로 했다. 자회사 CEO가 손발을 맞출 임원을 그룹에 보고하면 그룹에서 이에 대한 검증을 거쳐 최종 선임하는 구조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자회사 임원인사 절차 변경은 주주 등 이해관계자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투명한 지배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인사 검증을 강화해 외부입김이 작용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밝혔다.

즉 자회사 CEO에게 전권을 주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조용병 회장과 교차검증을 통해 인사 검증을 강화하는 동시에 그룹과 자회사 간 협업을 확대하겠다는 손태승 회장의 경영철학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두 금융그룹 모두 인선절차를 변경한 이후 처음 진행하는 임원 인사”라며 “내년 경영성과에 따라 인사제도의 효율성이 입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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