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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김선호의 한지평, 역대급 서브남이라 불리는 이유

‘스타트업’ 김선호의 한지평, 역대급 서브남이라 불리는 이유

기사승인 2020. 11. 30.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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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어른'이 나타났다. 29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스타트업' 속 한지평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시청자들은 14회 방송 후 "역대급 서브남" "순딩이는 찐어른이었다" 등의 후기를 남기며 배우 김선호의 한지평에 더욱 빠져들었다. 무엇이 드라마 속 캐릭터에 이토록 열광하게 만들었을까. 



/tvN
1. 지평의 '서사'

드라마 '스타트업' 1회에서는 한지평과 최원덕(김해숙)의 첫만남과 이후 성인이 되어 다시 재회하는 장면이 모두 그려진다. 특히 이 과정에서 향후 러브라인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서달미(배수지)를 위한 '편지'에 대한 스토리도 담긴다. 


고아로 보육원에서 자란 어린 시절, 최원덕이라는 은인을 만나 느끼게 된 사랑과 보살핌, 지평에게 부여된 이 '설정값'은 이미 드라마 초반부터 '서사 몰빵'이라는 단어를 완성시킨다. 


'투자계의 고든 램지'라 불릴 만큼 성공한 인물이지만 할머니 앞에서는 한 없이 작아지는 존재로 그려지는 한지평의 "날선 말투에 그렇지 못한 눈빛"에 시청자들은 서서히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tvN
2. 빛보다 빠른 '사과'과 '인정'

"박혜련 작가가 한지평에게 단단히 빠져들었다" "지평이에게 욕 먹을 순간을 주지 않는다" 이는 14회 방송 이후 시청자 의견 중 일부다.


9화, 서달미를 향한 마음을 깨달았을 때 "그러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울분섞인 자신의 감정의 표출한 한지평은 "왜 도산이는 되고 난 안되냐"라며 눈물을 흘린다. 이어 "애초에 할머니를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라고 최원덕을 향해 모질게 소리친다.


하지만 이내 "화내서 죄송해요. 제가 선주시에 다녀올게요. 가서 달미 편지 찾아서 도산이에게 전달하겠습니다"라고 문자를 보내고 이 문자는 서달미, 남도산, 한지평 세 사람의 관계에 전환점으로 작용한다.


이밖에도 14회 속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샌드박스를 찾은 남도산을 막으며 서달미와 자신의 관계를 오해하게끔 만들 수 있는 발언을 하지만 "뭐하는 짓이냐"라며 자책하고 서달미에게 직접 "지금 나가면 만날 수 있다"라고 알린다.


또 투자자로 청명 컴퍼니의 영입 제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묻는 김용산(김도완)을 향해 "남자로는 싫지만, 서로 좋은 파트너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진심을 전해 '찐어른'이라는 수식어까지 달게된다.



/tvN
3. '김선호'의 한지평

캐릭터에 부여된 이 '서사'를 완성시키는 건 결국 배우의 몫이다. 김선호는 이를 입증하 듯 어딘가 절제된 슬픔을 보여준다. 


김선호는 과거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남들보다 뛰어난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어디엔가 있을 법한 말투, 평범하고 순수한 연기를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김선호의 '생활 연기' 같은 코믹함과 절절한 멜로 눈빛에 "다음 작품은 무조건 로맨틱 코미디"라며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서달미의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하며 고길동 티를 입고 남도산을 질투하는 한지평과 국수 고백 이후 달미를 보지 못할까 술에 취해 “무섭다”고 진심을 털어놓는 모습, 할머니가 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오열하는 등 '독설가'와 '순딩이' 사이의 어느 중간 쯤에서 김선호는 180도 다른 분위기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한지평이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드라마 종방까지 2회를 남겨둔 시점에서 달미를 향한 지평의 마음과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서글픈 '지평앓이'는 계속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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