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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높은 이마트·스타벅스 의존도…외부 채널 확대는 ‘숙제’

신세계푸드, 높은 이마트·스타벅스 의존도…외부 채널 확대는 ‘숙제’

기사승인 2020. 12.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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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계열사 매출 의존도 34.5%…2014년 이후 최고치
전체 매출의 18%·11%는 이마트·스타벅스…수익 포트폴리아 한계 지적도
"외부채널 확대 고민, 온라인 채널·편의점·중소슈퍼마켓 등 공략"
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의 신세계그룹 계열사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올해 들어 다시 상승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소비침체의 영향도 있지만, ‘신세계’라는 타이틀이 경쟁사 오프라인 채널로의 매출처 확대를 제약하는 것도 이유다. 특히 이마트와 스타벅스코리아 두 곳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신세계푸드의 수익 포트폴리오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신세계푸드 역시 다양한 외부 매출처의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푸드의 3분기 누적 매출(별도기준)은 9219억원으로, 이 중 계열사 매출이 3180억원을 차지한다. 계열사 매출 의존도는 34.49%로 2014년 34.9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세계 그룹사 중 신세계푸드의 매출 의존도가 높은 곳은 이마트와 스타벅스코리아다. 3분기 기준 이마트와 스타벅스코리아의 의존도는 각각 17.98%(1658억원)와 10.78%(994억원)다. 사실상 이 두 곳에서 그룹 매출의 대부분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신세계와 신세계조선호텔의 매출 의존도는 0.99%(91억원)와 0.45%(42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2012년 28.37%에 달했던 의존도는 2015년 17.16%, 지난해에는 15.84%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낮아져 왔다. 이는 이마트가 신세계푸드에서 담당하던 구내식당 수를 150여 개에서 100개 아래로 줄이고, 신세계푸드 제품 200여 개 중 5분의 1만 매장에 들여놓는 등의 제한을 두고 있는 데 따른 영향이다. 하지만 신세계푸드가 가정간편식(HMR) 등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을 강화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증가가 더해져 이마트 의존도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매출 의존도가 급상승한 곳은 스타벅스코리아다. 스타벅스코리아 매출 의존도는 2013년 0.54%에서 올해 10.78%까지 높아졌다. 이는 최근 10년 새 가장 높은 의존도다. 이는 스타벅스의 성장세와 무관하지 않다. 2016년 166개였던 스타벅스 매장은 올 3분기 1473개로 787% 급증했고, 매출 또한 매년 25~28% 증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스타벅스에 샌드위치 등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스타벅스 의존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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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꼐푸드 홈페이지 캡쳐
신세계푸드도 그룹 계열사의 높은 매출 의존도를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내부거래 비중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며 “외부 채널은 오프라인 대형마트보다는 온라인 채널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경쟁사의 오프라인 유통채널로 진입이 힘든 만큼, 농협하나로마트를 비롯해 GS25·CU 등 편의점과 중·소형마트로 채널 확대를 꾀하고 있다. 특히 쿠팡·마켓컬리·GS몰·11번가 등 온라인 채널 확보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신세계푸드가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식음료 자회사를 더욱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신세계푸드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들의 실적은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다. 2015년 인수한 스무디킹코리아와 지난해 ‘E-MART AMERICA’로부터 인수한 장터코퍼레이션의 경우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신세계푸드 매출 구조는 그룹 계열사의 도움이 없이는 성장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런 구조라면 회사 실적이 그룹사의 성장 추이와 연동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 성장을 위해서는 외부 매출처 확대, 자체 브랜드와 경쟁력 높은 자회사 육성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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