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도쿄 올림픽 개최에 추가 경비 3조원” 등돌린 여론

“도쿄 올림픽 개최에 추가 경비 3조원” 등돌린 여론

기사승인 2020. 11. 30. 15:5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00406_Tokyo2020-w960
도쿄 올림픽 조직 위원회가 올림픽 추가경비로 3000억엔(3조원)을 추가 산정한것이 30일 밝혀지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사진=2020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내년 여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 패럴림픽에 대한 추가 경비가 약 2000억 엔(약 2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그 돈을 의료 현장에 써달라”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30일 요미우리 신문, 닛칸 스포츠 등 일본 주요 언론은 복수의 도쿄 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조직위원회) 관계자를 인용하여 이와 같이 전했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지난 3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장의 전화 회담에 따라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된 이후, 조직위원회는 대회 연기로 인한 추가 경비를 산정하기 시작했다.

산정 작업 초기에는 “3000억 엔(약 3조 원)이 안 넘으면 다행”이라며 대회 연기로 인한 비용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IOC와 합의를 통해 각국과 지역 선수단 수를 축소하고 경기장을 재조정하며 인건비를 줄이는 등 대책을 강구했다.

이러한 간소화 대책으로 총 300억 엔을 삭감하며 최종적으로 약 2000억 엔까지 절약했지만 이 비용에는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대한 추가 경비 1000억 엔이 포함돼 있지 않아 향후 경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도쿄 올림픽에 대한 정부와 조직위원회, 일본 국민들의 온도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번 추가 경비 안에 대해 조직위원회 간부는 요미우리 신문과의 취재에서 “추가로 공금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선까지 삭감했다”라고 강조했지만 여론은 차갑기만 하다.

일본 정부의 관광 촉진 정책인 ‘Go To 캠페인’이 불씨가 되어 전국적으로 코로나19 3차 유행이 일어나 연일 2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전국의 의료 현장에서는 중증 환자가 급증해 의료 붕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3차 유행 상황에도 도쿄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만을 강조하며 뚜렷한 방역대책을 내지 않은 채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는 일본 정부와 도쿄도에 대해 국민들의 분노가 쌓여가는 모양새다.

추가 예산 규모에 대한 보도가 나온 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추가 경비 3000억 엔은 올림픽에 사용하지 말고 의료 기기를 도입하고 의료 종사자들에게 환원하는 데 사용해 달라”, “올림픽 개최를 중지해야 한다”, “올림픽이 개최되면 감염은 더 심하게 퍼질 것이다. 국민을 죽일 셈이냐” 등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