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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화장품 대격돌, 이제는 배송 경쟁시대

온라인 화장품 대격돌, 이제는 배송 경쟁시대

기사승인 2020. 11. 3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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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온라인 거래액 지난해 12조3000억원 돌파
올해 전체 화장품 시장 침체에도 13조원 육박할 듯
이제는 화장품도 배송 경쟁시대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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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 직장인 임희영씨는 쿠팡 로켓배송으로 클렌징 패드와 폼클렌징을 주로 구매한다. 저녁 때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 도착해있어 곧장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스킨이나 수분크림이 떨어지면 올리브영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으로 시킨다. 임씨는 “쿠팡에서는 클렌저를 주로 사고 올리브영에서는 평소에 관심 있던 화장품을 구매하는 식”이라며 “두 회사 모두 빠르게 배송을 받을 수 있어 당장 필요한 화장품 구매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 구매 패턴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채널간 배송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다. 온라인 채널에서 할인판매하는 것만으로는 차별화를 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화장품은 구매 후 이틀 이상 배송기간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엔 즉시 배송 서비스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30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즉시 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 주문 수가 지난해보다 15배 증가했다. 오늘드림은 올리브영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에서 구매한 상품을 주문 후 최대 3시간 안에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물류센터가 아닌 주문자 주소지 인근 매장에서 포장·배송한다. 전국 매장망과 연계해 배송 시간을 단축했다. 지난 2월부터는 배송 시간대를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도입했다. 배송 가능한 품목과 지역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오늘드림은 쿠팡의 로켓배송보다 빠르게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로 꼽힌다.

올리브영은 오는 6일까지 진행되는 연말 행사인 ‘올영세일’ 기간 오늘드림 서비스 이용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기 때문이다. 오늘드림 주문 수는 지난 9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기에도 급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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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의 즉시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제공=올리브영
올리브영의 오늘드림 서비스 강화는 온라인 화장품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시장의 1~9월 온라인 거래액은 9조2474억원을 기록했다. 연말까지 화장품 온라인 거래액은 1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화장품 구매 인구가 급증한 덕분이다. 올리브영의 전체 매출에서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출 비중은 아직 7.5대 2.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출 비중이 9대 1에 가까웠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온라인이 두 배 이상 커졌지만 대형 채널들과 비교하면 걸음마 단계다. 오프라인 화장품 시장의 왕좌는 차지했지만 온라인에서는 무한 경쟁 중이다.

대형 채널 중에서는 쿠팡의 로켓배송이 뷰티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로켓배송 뷰티 카테고리를 살펴보면 샴푸, 헤어팩, 폼클렌징, 클렌징 오일, 클렌징 워터, 쿠션 팩트 등이 판매 중이다. 구매 후 집까지 들고오기 무거운 샴푸, 내일 당장 필요한 클렌징 워터와 화장솜 등이 인기 품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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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헤라의 네이버스토어
네이버 스토어도 온라인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주요 채널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3분기 네이버 커머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한 2854억원을 기록했다. 입점과 운영이 자유로운 스마트스토어의 경우 상반기에만 매출이 60%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애경산업·로레알그룹 등 국내외 화장품 대기업들도 네이버와 손을 맞잡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들은 네이버 스토어의 강점으로 자사몰보다 높은 접근성, 네이버페이의 결제 편의성, 경쟁 쇼핑채널보다 단순한 사용자 환경 등을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에서 최근 물류 서비스 강화에 크게 신경 쓰는데 주목하고 있다”며 “쿠팡 정도로 빠른 배송까지 이룬다면 네이버를 주력 채널로 삼을 업체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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