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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건강] 코로나 블루 시대 심리방역…‘불안감’ 인정·‘타인 혐오’ 없애야

[원포인트건강] 코로나 블루 시대 심리방역…‘불안감’ 인정·‘타인 혐오’ 없애야

기사승인 2020. 12. 0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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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건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세를 이어가면서 심리방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대외활동이 줄어들면서 가벼운 우울증이나 우울증 전단계를 뜻하는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블루의 장기화로 짜증과 분노 반응이 주를 이루는 ‘코로나 레드’에 이어 우울증 단계로 볼 수 있는 ‘코로나 블랙’이 등장할 정도로 심리방역의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다.

1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등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불안감을 인정하고 타인에 대한 혐오는 없애려는 노력을 하는 등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한 심리방역 9단계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불안’한 감정을 인정해야 한다. 불안이라는 감정은 이 시기에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반응이라는 것이 의료계의 설명. 억지로 불안을 숨기거나 줄이려고 애쓰는 것은 오히려 숨은 불안을 더 자극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배승민<사진>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불안이라는 감정도 희노애락으로 구성된 다양한 감정 스펙트럼 중 하나임을 인정해야 한다”며 “이런 감정을 부정하고 숨기면 오히려 다른 방향에서 표출될 수 있기 때문에 우선 이를 인정하고 건전하게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신건강의학과_배승민 교수 (2)
타인에 대한 혐오감을 없애야 한다. 인터넷 댓글 등에는 ‘하필 우리 동네 그 사람들이 걸려서... 이사라도 가지, 원, 꼴 보기 싫어 죽겠어요’라는 반응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 같은 댓글은 외국 뉴스에서 볼 수 있는 동양인들이 무차별 테러를 당한다는 내용과 별반 차이가 없는 행위임을 인지해야 한다.

배 교수는 “혐오는 감염 위험이 있는 이들마저 음지로 숨게 만들어 공동체와 방역에 문제를 만든다”며 “감염에 걸려 약해진 이들의 심리적인 후유증을 악화시킨다”고 지적했다. 과거 국내 연구에 따르면 사스(SARS)와 메르스(MERS) 사태로 완치된 환자들이 상당수 심각한 정신적 후유증을 앓았다는 결과도 있다.

의료계는 이밖에 △가족과 친구·동료와 소통할 방법을 찾기 △‘정확한’ 정보를 ‘필요한’ 만큼만 얻기 △가치 있고 긍정적인 활동하기 △나의 감정과 몸의 반응을 체크하기 △불확실함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상황임을 인정하기 △규칙적인 생활습관 실천하기 △서로를 응원하기 등을 통해 코로나 블루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 교수는 “코로나19로 가족들이 한 공간에서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이전보다 더 밀도가 높아진 가족 내 환경으로 가족 간의 상호작용이 매우 중요해졌다”며 “자신뿐 아니라 가정 내 위험 요소가 더 높을 수 있는 가족 구성원(만성질환자, 노약자, 아동 및 기타 스트레스 요인에 노출돼 있는 사람)을 더 배려하는 마음이 빛나는 시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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