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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내달 회추위 가동...‘차기 사령탑’ 찾기 나선다

하나금융, 내달 회추위 가동...‘차기 사령탑’ 찾기 나선다

기사승인 2020. 12.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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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군에 지성규·장경훈 등 포함
외부인사·전직 임원도 다수 거론
함영주·이진국 유력 후보로 부상
3~4명 선정후 심층 인터뷰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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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이 내달 ‘포스트 김정태’ 찾기에 나선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3기 체제가 마무리되어 가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그룹 내·외부 인사들이 포함된 회장 후보군을 보유하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을 비롯해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겸 그룹 부회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등 그룹 주요 임원과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이밖에 외부 인사나 전직 임원들도 경쟁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2005년 지주 출범 이후 2명의 굵직한 그룹 회장을 배출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은 초대 회장으로 7년간 외환은행 인수 등 그룹의 외형을 갖추는 데 집중했다. 김 회장의 뒤를 이은 김정태 회장은 9년간 국내 4대 금융그룹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한 데다 글로벌 및 비은행 경쟁력을 강화했다.

김정태 회장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을 3대 회장은 하나금융을 리딩금융그룹 경쟁에 뛰어들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 등 전략목표인 ‘BEST 2025’ 실현에 집중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내년 1월 초 회장추천위원회를 가동하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을 결정한 지난 회추위도 1월부터 그룹 회장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하나금융 회추위는 김정태 회장을 제외한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돼 있다. 윤성복 위원장을 비롯해, 박원구, 차은영, 백태승, 김홍진, 양동훈, 허윤, 이정원 사외이사가 회추위 위원으로 활동한다.

이들은 우선 그룹에서 관리하고 있는 회장 후보 풀(Pool) 중 ‘롱리스트’를 추릴 전망이다. 후보군에는 함영주 부회장과 이진국 부회장, 지성규 행장, 장경훈 사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등 그룹 주요 임원과 자회사 CEO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직 주요 임원 중 김병호 전 부회장과 김한조 하나금융공익재단 이사장은 지난 인선과정에서도 후보군에 포함됐던 만큼 이번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서도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외부 인사도 후보군에 포함할 수 있다. 지난 회추위는 최범수 전 KCB 사장을 최종후보군으로 선정한 바 있다.

회추위는 후보들을 평가해 3~4명의 숏리스트를 선정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와 프레젠테이션(PT) 등을 진행해 1월 말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하게 된다.

이들 중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은 함영주 부회장이다.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끈 데다 그룹 경영관리를 총괄하면서 상당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그룹의 국내사업을 총괄하는 이진국 부회장도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은행장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 약점이 될 수 있다. 지성규 행장은 디지털과 글로벌 부문에서 은행의 경쟁력을 강화했고, 인터넷전문은행 등을 통해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며 경영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 행장은 연임에 더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승유 전 회장과 김정태 회장이 외형성장과 함께 하나금융을 국내 굴지의 금융그룹으로 안착시키는데 기여했다면, 차기 회장은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의 도약과 함께 비은행 및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도 초점을 맞춰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금융 회추위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선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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