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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이슈]버블 폭발 직전 中 부동산 시장은 회색 코뿔소

[아시아이슈]버블 폭발 직전 中 부동산 시장은 회색 코뿔소

기사승인 2020. 12. 0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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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규제 당국 책임자 궈수칭 강력 경고
폭발 일보 직전의 버블이 잔뜩 낀 부동산 시장이 중국 경제의 이른바 ‘회색 코뿔소(충분히 예측할 수 있으나 간과하기 쉬운 위험)’라고 금융 규제 책임자인 궈수칭(郭樹淸) 은행보험관리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주석이 강력 경고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생하고 있는 중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부동산 시장을 연착륙시켜 버블 폭발 위험을 최소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이 그의 바람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지 않아 향후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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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수칭 중국 은보감회 주석. 1일 부동산 시장에 대한 강력 경고를 보냈다./제공=상하이정취안바오.
상하이정취안바오(上海證券報)의 1일 보도에 따르면 궈 주석은 ‘제14차 5개년(2021~25년) 계획’을 추진할 정책 당국자의 입장에서 고찰한 ‘현대 금융감독 체계 개선’이라는 제목의 이날 이 신문 기고문을 통해 부동산 시장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더불어 부동산 시장과 관련 있는 은행 융자가 현 시점에서 전체의 39%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는 근거도 제시했다. 한마디로 부동산 버블이 터져 금융 리스크를 유발할 경우 경제 전체가 크게 흔들릴 것이라는 분석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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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인근 톈진(天津) 교외의 한 구이청. 짓다 말았으나 완공과는 거리가 멀다./제공=상하이정취안바오.
사실 그의 주장은 현재의 중국 부동산 시장의 거품을 감안하면 예측 가능함에도 간과하기 쉬운 위험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징후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전국에 도시 전체가 텅텅 빈 구이청(鬼城·귀신 도시)이 50여 개에 이르는 현실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전국에 베이징의 150만채를 비롯해 7000만 채 전후의 빈집이 있다는 사실 역시 간단치 않다. 경제 논리대로 하면 부동산 가격이 폭락해야 한다.

그럼에도 현실은 반대로 가고 있다. 누가 봐도 거품이 잔뜩 낀 상태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만약 버블이 터질 경우 대재앙은 불가피해질 수 있다. 궈 주석이 부동산 시장을 ‘블랙 스완(가능성이 없어 보이나 발생할 경우 엄청난 충격과 파급 효과를 나타낼 위험)’만큼이나 위험한 ’회색 코뿔소‘로 단정한 것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현재 중국 경제 당국은 구체적인 부동산 버블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문제가 계속 심각한 상황을 보일 경우 개입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궈 주석의 주장이 이를 위한 전 단계의 포석 정도로 분석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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