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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국제선 여객기 입국 잠정 중단…“코로나19 3차 파동 우려”

베트남, 국제선 여객기 입국 잠정 중단…“코로나19 3차 파동 우려”

기사승인 2020. 12. 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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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찌민시에서 89일만에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사진)는 1일 회의에서 국제선 여객기의 입국을 잠정 중단하고 코로나19 방역에 총력대응 할 것을 지시했다./사진=베트남정부뉴스
89일만에 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베트남이 지역내 n차 감염을 막기 위해 국제선 여객기 입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베트남정부뉴스와 베트남 보건부에 따르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1일 국제선 여객기의 입국을 잠정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 국민의 귀국을 지원하기 위한 여객항공편 운항 계획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베트남민간항공국(CAVV)은 지난달 30일, 이달 1일부터 내달 15일까지 한국·일본·대만에 체류중인 자국민의 귀국을 돕기 위해 매주 33편의 귀국 항공편을 띄운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2일 CAVV는 총리 지시에 따라 자국민 귀국 지원 항공편의 운항 계획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푹 총리는 상용노선의 운행은 중단하되 긴급하거나 운항이 꼭 필요한 노선에 대해서는 운항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놓았다. 아시아투데이 취재결과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입국하는 기업인 등을 대상으로 한 특별입국 일부는 2일 현재까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외교부 관계자는 아시아투데이에 이번 주와 차주 베트남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한국 고위급 인사들의 입국에도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푹 총리는 또한 입국자에 대해 전원 14일간 강제 격리하도록 하고, 격리 규정을 위반하는 개인이나 단체를 엄중히 처벌할 것을 지시했다. 국경과 출입국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베트남 당국이 국제선 여객기 입국 중단 등 강력 대응에 나선 것은 연말 3차 파동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내년 초 공산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베트남으로선 방역 성적이 매우 중요하다. 현 지도부의 정치 성적표인 것은 물론, 다음 지도부에서 연임·승진 여부를 가릴 중요한 척도기 때문이다. 베트남 공산당으로서도 코로나19는 정치적 정당성 및 대중 동원과 밀접하게 관련된 중요 문제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호찌민시에 거주하는 영어학원 강사 A(32)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89일 만에 처음으로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나왔다. 이어 1일 해당 학원 수강생 B(28·여) 씨, A 씨와 밀접 접촉한 생후 14개월 된 남자아이가 연달아 확진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달 2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베트남항공 승무원 C(28) 씨와 같은 집에서 생활하다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알려지며 공분을 사고 있다. C씨는 지난달 14일 일본발 베트남항공 여객기를 타고 귀국한 뒤 18일까지 베트남항공 격리시설에 머무르며 방역 규정을 어기고 지난달 11일 러시아발 여객기로 귀국한 동료와 접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동료는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C 씨는 격리시설에서 2차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아 자가 격리로 전환된 뒤에도 방역 규정을 무시하고 A 씨는 물론 어머니, 여자 친구와 밀접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푹 총리는 “이번 지역사회 감염 사례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책임 소재를 명백히 밝힐 것”을 엄중 지시했다. 베트남항공과 승무원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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