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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이슈]라오스 경제 맞먹는 中 현과 시 32개

[아시아이슈]라오스 경제 맞먹는 中 현과 시 32개

기사승인 2020. 12. 0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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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부유와 탈빈 정책의 덕이라고 봐야
한국의 군에 해당하는 중국의 현(縣)과 현급 시(市)들 중에서 인구 750만 명인 라오스의 국내총생산(GDP)에 필적할 경제력을 자랑하는 곳이 2019년 기준으로 무려 32개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에서는 중급 단위의 지방 정부조차도 웬만한 동남아 국가의 경제 수준은 가볍게 뛰어넘는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더구나 이 상황은 향후 더욱 굳어져 중국의 현과 현급 시 중에서 동남아 빈국을 능가하는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의 현과 현급 시는 대체로 평균 인구가 20∼40만명 정도다. 규모의 한계로 경제적으로 명함을 내밀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일부 지방은 경제력이 가공할 만하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이 2일 사회과학원 재경전략연구소가 전날 발표한 ‘중국현역(縣域)경제발전보고’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19년의 GDP가 1000억 위안(元·17조 원), 즉 151억 달러를 가볍게 넘어선 곳이 32개나 됐다. 라오스의 같은 해 GDP가 181억 달러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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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력이 룩셈부르크에 필적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장쑤성 쿤산시의 전경. 웬만한 선진국 도시 부럽지 않아 보인다./제공=신화통신.
더구나 이들 현과 현급 시들 중 절반 정도는 라오스의 GDP를 가볍게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장쑤(江蘇)성 쿤산(昆山)과 장인(江陰) 같은 현급 시는 무려 4000억 위안까지 넘어섰다. 유럽연합(EU)의 강소국 룩셈부르크를 바짝 추격하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지난 세기 말만 하더라도 빈곤과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던 중국의 현과 현급 시들이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룩한 것은 역시 폭발적인 경제 발전의 덕이 컸다. 특히 금세기 들어 역점 사업으로 추진된 공동부유 및 탈빈(脫貧·빈곤 탈피) 정책과 노력에 따른 눈부신 성과가 결정적이었다. 이에 대해 쉬샹(許湘) 중국중소상업기업협회 비서장은 “중국은 앞으로 이전 같은 폭발적 성장을 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최소 단위 지방인 향(鄕)과 진촌(鎭村)이 잘 사는 일만 해결되면 괜찮다”면서 그동안 중국의 경제 정책이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현재 중국 당국은 14억 중국인들이 샤오캉(小康·풍족한 생활을 하는 경제 발전 단계) 시대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남은 목표는 성핑(昇平·유토피아 직전 단계)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만간 정식 구호로도 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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