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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수능] 응원전 없어진 시험장…간절한 마음만은 여전

[2021 수능] 응원전 없어진 시험장…간절한 마음만은 여전

기사승인 2020. 12. 0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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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서울시 제13시험지구 제14시험장인 여의도 여자고등학교로 수험생들이 입장하고 있다./사진 = 최현민 기자
“떨지말고, 하던대로만 하면 괜찮을 거야”

마스크를 쓴 채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수험생들에게 부모들은 따스한 포옹과 함께 이같이 당부했다. 수험생들은 패딩에 무릎 담요 등 방한 용품들을 챙겨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가 건물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일 열렸다.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 한파가 찾아왔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시험장 주변은 한산한 분위기였다. 매년 수능을 치르는 날이면 다양한 응원전이 펼쳐졌던 풍경이 올해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라진 탓이다.

수험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동행한 한 교사는 “응원 금지 공문에 따라 후배들 역시 응원전은 따로 펼치지 않기로 했다”며 “많은 인파가 몰릴 경우 코로나19 감영 위험도가 높아지는 만큼 올해는 다소 조용하게 수능이 치뤄지게 된것 같다”고 말했다.

응원전은 없었지만, 수험생들을 향한 부모님들의 간절한 마음은 여전했다. 하지만 사상 처음으로 치뤄지는 코로나 수능이다보니 마음 한켠엔 불안감도 자리하고 있었다.

정문 앞에서 자녀를 꼭 끌어안은 뒤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바라보던 A씨는 “아무래도 마스크 쓰고 치르는 시험이 처음이다보니 부담이 많이 될 것 같아 떨지 말고 하던대로 하면 된다고 말해줬다”며 “수능을 잘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험장에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높은만큼 마스크 벗지말라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수험생과 손을 잡고 데려다주던 B씨는 “마음 편하게 먹고 부담 갖지 말고 다녀오라고 했다”며 “이번 수능을 준비하면서 여러모로 어려움을 많았을텐데 다른 말들은 부담이 될 것 같아 많이 하지 못하겠더라”고 말했다.

학생을 고사장으로 들여보낸 뒤 귀가하던 C씨는 “첫째가 수능을 치를 때는 학교 근처에서 떠들썩한 응원전으로 아이들이 기운을 북돋아줬지만, 올해는 응원전이 없어 다소 덤덤했다”면서 “오히려 정문앞에 몰린 취재진이 부담스러워 응원도 제대로 못해준 게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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