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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4년만에 中 수출 열리나…컴투스 서머너즈 워 판호 발급

게임업계, 4년만에 中 수출 열리나…컴투스 서머너즈 워 판호 발급

기사승인 2020. 12. 0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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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4년만에 한한령을 풀고 한국 게임에 대한 외자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을 발급하며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일 컴투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컴투스의 게임 ‘서머너즈 워 : 천공의 아레나’에 외자(외산) 판호를 발급했다.

서머너스 워는 2014년 6월 출시한 컴투스의 대표적인 모바일 게임으로 전 세계 53개국 애플 앱스토어, 11개국 구글플레이 스토어 게임 매출 1위를 달성하고, 글로벌 1억 다운로드를 기록한 컴투스의 대표 게임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2016년 판호를 신청했는데 이번에 발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번을 계기로 중국 사업을 더욱 적극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판호는 게임이나 서적 등 ‘출판물’에 사업 허가를 내주는 일종의 고유 번호로 중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판호를 발급받아야 한다. 중국은 한국 게임사에는 2017년 3월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경제 보복이 시행된 이후로 약 3년 9개월째 판호를 단 한 건도 내주지 않고 있었다. 중국이 한국 게임에 판호를 발급한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판호 발급이 청신호가 되었지만 중국 진출이 열렸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교수)는 “이번 중국의 판호 발급은 복합적인 국제 정세와 국내 민관의 공동 노력의 산물”이라면서도 “실질적으로 판호에 대한 규제가 전면 철폐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 학회장은 “중국은 전통적인 한미일 동맹이 강화되는 것을 경계해 4년이나 지난 사드 보복을 철회하고 한국과 중국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내년 1월 바이든 취임 이전 한국을 어떻게 달래야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했으며 게임 판호는 실제적 효과는 작으면서 한국을 배려했다는 명분을 챙길 수 있는 적절한 카드”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는 많은 현안 중 하나의 성과를 이룩했기에 만족하고 느슨해질 수 있지만 이렇게 되면 판호 문제는 해결이 안된 채 차기 정부로 넘어갈 것이고 차기 정부가 들어서면 해당 관료를 대상으로 판호가 무엇인지에 대한 ABC 강의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학계와 산업계가 판호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 펄어비스 ‘검은사막’ 등은 중국 판호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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