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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수능] 국어영역 작년 수능보다 쉬웠다…신유형·고난도 문제 적어

[2021 수능] 국어영역 작년 수능보다 쉬웠다…신유형·고난도 문제 적어

기사승인 2020. 12. 03.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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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국어영역 38~42번 문항과 해당 지문이 연계된 EBS 교재./제공=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본부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1교시 국어영역 시험이 지난해 수능이나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 때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수능 출제본부는 3일 “문항의 형식을 복잡하게 만들기보다 평가 목표에 충실하게 출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교사들은 이번 수능 국어영역이 지난해 치러진 2020학년도 수능이나 올해 6월·9월 모의평가보다 쉬운 것으로 평가했다.

민찬홍 수능 출제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출제 방향 브리핑에서 “학교 교육을 통해 학습된 능력 측정을 위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문제를 냈다”며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함으로써 고교 교육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국어영역 문항은 교육과정상의 중요도, 사고 수준, 소요 시간 등을 고려해 2점짜리 35문항과 3점짜리 10문항이 출제됐다. 출제본부는 ‘화법과 작문’, ‘언어’, ‘독서’, ‘문학’ 교과서에 제시된 학습 목표와 학습 활동을 평가 상황에 맞게 변형해 평가문항을 개발했다.

출제본부에 따르면 범교과적 소재를 활용해 다양한 분야의 글에 대한 독서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했으며 특히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추론적·비판적·창의적 사고를 활용해 풀 수 있는 문항이 중점적으로 나왔다.

구체적으로는 ‘화법’과 ‘작문’ 각 5문항씩 출제됐다. 화법은 ‘고구려 고분 벽화에 대한 발표’를 소재로 한 문항과 ‘장소의 획일화에 대한 학생 대화’를 소재로 한 문항이 출제됐다. 작문의 경우 ‘장소의 획일화에 대한 비평문’을 소재로 한 문항과 ‘게임화에 대한 정보 전달 글쓰기’를 소재로 한 문항을 출제했다.

‘언어’ 문항은 ‘언어와 매체’ 중 언어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평가 목표에 따라 출제했다. ‘단어에 담긴 언중의 의식과 시대상’을 설명한 지문을 바탕으로 한 문항, ‘용언 활용의 이해와 적용’을 소재로 한 문항, ‘문장의 짜임’을 소재로 한 문항 등이 나왔다.

‘독서’에서는 총 15개 문항이 출제됐다. ‘18세기 북학파의 견해와 청의 현실’을 소재로 구성한 인문 지문, ‘예약의 법적 성격’을 소재로 한 사회 지문, ‘3D 합성 영상의 생성과 출력’을 소재로 한 기술 지문 등 다양한 분야와 제재를 활용한 문항을 냈다.

‘문학’ 또한 15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서영은의 ‘사막을 건너는 법’을 소재로 한 현대소설 지문, 작자 미상의 ‘최고운전’을 소재로 한 고전소설 지문, 정철의 ‘사미인곡’과 신흠의 ‘창 밧긔 워석버석’, 유본학의 ‘옛집 정승초당을 둘러보고 쓰다’를 소재로 한 고전시가·수필 복합 지문, 이용악의 ‘그리움’과 이시영의 ‘마음의 고향2 그 언덕’을 소재로 한 현대시 지문 등을 활용했다.

교사들은 1교시 국어영역이 대체로 평이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수험생 입장에선 EBS와 연계되지 않은 작품의 경우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문제가 어렵진 않았다는 평가다.

국어영역 문제를 분석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 윤상형 영동고 교사는 “지난 수능과 6월,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약간 쉽게 느껴지는 수준”이라며 “(그간) 수능 국어영역의 난도를 상승시킨 것이 독서 영역이었는데 지문 길이가 적당하고 어려운 개념이 출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화법’, ‘작문’ 역시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준이라고 교사들은 분석했다. 진수환 강릉 명륜고 교사는 “화법의 경우 익숙한 문항이 출제됐고 문제상 주어진 지문도 평소에 많이 봤던 질문이었다”며 “작문 역시 전반적으로 익숙한 문항이 출제됐다”고 밝혔다.

메가스터디·비상교육·스카이에듀 등 입시업체들도 대체로 국어영역이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초고난도 문항과 매력적 오답을 배제하겠다는 평가원 발표에 맞춘 출제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공통적으로 29번과 40번 문항을 고난도 문항으로 꼽았다.

메가스터디교육은 “29번은 제시문에 나온 개념을 보기 속 사례에 적용하는 추론 문제”라며 “‘채무 불이행 책임’과 ‘손해 배상 채무’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으로 다소 풀이시간이 걸렸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전문학을 출제한 40번에 대해서 대성학원은 “9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고전시가와 수필 복합 지문이 출제됐으나, 이번에는 까다로운 평론이 결합되지 않아 지문 구성은 다소 평이한 편”이라면서도 “40, 41번 등 작품의 구절과 선지를 꼼꼼하게 분석하지 않으면 답을 찾기 어려운 문제가 고르게 포진돼 있어 문학 중에서는 학생들의 부담이 가장 높았던 세트”라고 짚었다.

이밖에도 고난도 문항으로는 보기로 조선 후기 실학자 박제가의 ‘북학의’를 제시하고 지문과 연계해 비판적 읽기를 수행한 후 답을 고르라는 20번 문제, 3D 애니메이션과 관련한 비문학 지문을 이해한 뒤 추론으로 적절한 답을 선택해야 하는 36번 문항이 꼽혔다.

비상교육 이치우 입시평가소장은 “1등급 구분 점수 역시 지난해 수능의 91점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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