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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전쟁에 장수 바꾼다 對 안 바꾼다…전략 승자 2021 판가름

유통가, 전쟁에 장수 바꾼다 對 안 바꾼다…전략 승자 2021 판가름

기사승인 2020. 12.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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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면세업계는 신세계·현대백 새 얼굴
대형마트는 이마트서 온라인몰 겸임 인사 눈길
외식업계 급변하는 환경서 인사 향방 궁금증
유신열 이재실 강성현 송현석
왼쪽부터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 이재실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 /제공=각 사
내년 유통가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가 ‘포스트 코로나’가 될 것이라는 데 토를 다는 사람은 별로 없다. 온라인몰은 대폭 확대되고 오프라인은 현장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필수 상품과 특화된 아이템을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다. 이는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올 연말 임원인사에서 대표이사를 과감히 교체하거나 또는 유임시키는 상반된 전략을 구사한 배경이기도 하다.

연말 임원인사에 깃든 유통 기업들의 속내와 전술이 각기 다른 만큼 그 성공 여부도 큰 주목거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얼마나 유연하게, 또는 신속히 대처해 나가느냐에 따라 업계 수장들의 평가는 갈릴 것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면세점과 대형마트에서는 대표 교체가 많았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새 장수를 들였다. 유신열 신임 대표는 신세계 백화점 출신으로, 백화점에서 기획과 관리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현재 면세업이 어느 때보다 어려움이 큰 만큼 관리 부문에서 안정적인 운영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새로운 대표이사가 자리했다. 이재실 대표이사 부사장은 현대백화점에 1988년 입사한 백화점 통이다. 상품기획(MD) 부문에서 경력을 쌓은 만큼 향후 면세점의 상품 구색을 보다 다양화하고, 명품 브랜드 유치 등을 통해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롯데면세점은 이갑 대표가 내년에도 지휘를 이어간다. 이 대표는 지난 8월 면세점협회장 자리도 맡았다. 그동안 협회장은 공석이었지만 올해는 유례 없는 ‘코로나19’ 시국인 만큼 협회 측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유임의 배경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에서도 대표 교체와 유임이 엇갈렸다. 이마트는 강희석 대표가 이어가되 SSG닷컴 대표를 겸한다. 강 대표의 겸직은 최근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는 유통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간 협력 강화가 중요해진 점도 강 대표가 이마트와 SSG닷컴을 지휘하게 된 이유로 업계는 본다.

롯데마트 대표 자리에는 강성현 롯데네슬레 대표가 임명됐다. 강 대표는 보스턴컨설팅 출신으로 유통 시각이 비교적 넓어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외식업체들의 행보도 관심 대상이다. 최근 외식업계는 집에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과 배달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테이크아웃이 쉬운 패스트푸드가 각광받고 있는 것도 흐름이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신임 대표는 마케팅 전문가로 통한다. 신세계푸드에서 ‘올반’의 브랜딩과 마케팅을 이끌었고, 올해 사업을 대폭 확장한 ‘노브랜드 버거’의 브랜딩 및 마케팅을 담당했다. 신세계푸드가 현재 식품제조와 노브랜드버거를 키우고 있는 만큼 향후 관련 사업 확장에서 고삐를 죄는 임무를 맡았다.

조만간 발표될 CJ그룹의 인사 향방도 내년 외식업계 전망을 엿볼 수 있는 키워드다. CJ푸드빌·CJ프레시웨이 등 주요 외식 관련 기업들을 이끌고 있는 만큼, CJ가 안정을 택할지 변화로 위기 타개를 꾀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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