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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 홍콩 조슈아 웡 등 격려 지지

차이잉원 대만 총통, 홍콩 조슈아 웡 등 격려 지지

기사승인 2020. 12. 0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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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형 선고받자 연대 입장 피력, 어두운 밤 지나면 여명 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조슈아 웡(黃之鋒·24) 등 홍콩의 저명한 청년 민주화 운동가 3명이 2일 한꺼번에 실형을 선고받자 즉각 강력한 지지를 피력했다. 더불어 민주화 운동가들의 투옥은 홍콩인들의 민주화 요구에 대한 전제적 억압이라면서 홍콩과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최근 들어 더욱 중국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자신들의 입장에서 느낄 수밖에 없는 동병상련의 감정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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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웡을 비롯한 홍콩의 민주 인사들에게 지지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제공=싱다오르바오.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를 비롯한 홍콩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어두운 밤이 지나면 여명이 반드시 찾아온다”면서 조슈아 웡 등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어 “홍콩의 친구들이 공포 때문에 마음속의 이상을 잊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인 후 “지금은 절망할 때가 아니다. 민주 대만이 반드시 홍콩인과 민주주의를 지지할 것이다”라는 격려의 메시지도 전했다.

대만 독립 추구를 당강으로 하는 민주진보당 소속인 차이 총통은 작년 여름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 때부터 여러 차례 홍콩의 민주화 운동 지지 의사를 표출한 바 있다. 조슈아 웡과는 지난 6월 중순 화상 회의 형식으로 열린 ‘2020 코펜하겐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잠깐이나마 대화를 나눈 인연을 가지고도 있다. 물밑 접촉을 통해서는 그의 대만 망명을 적극 권유한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대만인 L모 씨는 “조슈아 웡은 제안을 간곡하게 거절했으나 고마움도 함께 표한 것으로 안다”면서 두 사람의 심정적 유대 관계가 상당히 끈끈하다고 전했다.

차이 총통이 트위터에 글을 올리기에 앞서 홍콩 법원은 이날 불법집회 선동 등 혐의를 유죄로 인정, 조슈아 웡을 비롯해 아그네스 차우(周庭·23), 이반 람(林朗彦·26)에게 징역 13.5개월, 10개월, 7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판결문에서는 이들이 시위에 적극 가담하는 등 주도적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경찰의 행정력을 낭비하게 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앞으로도 홍콩 당국의 강경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사실을 직감케 하는 결정이다. 이에 따라 향후 홍콩 민주 인사들의 운신 폭은 상당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들은 지난해 6월 21일 홍콩의 시민, 학생들이 완차이 지역 경찰본부를 에워싼 채 벌인 불법 시위의 조직 및 가담, 선동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당시 수천명의 홍콩인들은 경찰본부를 둘러싸고 송환법 반대 시위 과정에서 벌어진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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