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국민은행, 부코핀·프라삭에 ‘KB’ DNA 심는다…“사명 변경 추진 계획”

국민은행, 부코핀·프라삭에 ‘KB’ DNA 심는다…“사명 변경 추진 계획”

기사승인 2020. 12. 04.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업무 체계 개편·완전 자회사 편입 등 전략도
현지 경영진에 'KB 색' 입혀 수익성 극대화
clip20201203170425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과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이름에 ‘KB’가 추가될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인수한 두 금융사에 ‘KB DNA’ 심기에 나선 것이다.

국민은행은 리스크 관리 노하우 등을 접목해 부코핀은행의 경쟁력을 높여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또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은행으로 전환해 캄보디아 은행산업으로 업무 범위를 넓혀나갈 방침이다.

이는 국민은행이 해외시장 진출에 있어 후발주자인 만큼, 속도보다는 효율성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국내 1등 은행으로서의 역량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국민은행의 입지를 탄탄히 해나가려는 허인 행장의 글로벌 전략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과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에 대한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아직 사명안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름에 ‘KB’를 추가하기로 했다. ‘KB’라는 명칭이 낯선 현지인들에게 연착륙하기 위한 중장기적 해외 진출 전략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 지분 인수를 통해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현지 180여개 영업망을 갖춘 캄보디아 최대 예금수취가능 소액대출금융기관으로, 캄보디아 전체 금융기관 가운데 대출 점유율 3위인 알짜회사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억100만달러,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8.2%에 달한다.

이어 지난 8월에는 부코핀은행의 지분을 67%까지 늘렸다. 1970년에 설립된 부코핀은행은 412개의 지점, 835개의 ATM 등 인도네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중형은행이다. 연금대출, 조합원대출, SME대출 취급을 통해 리테일 위주의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앞으로 두 회사의 사명 변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KB DNA’ 이식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부코핀은행의 새로운 이름에 대한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도 사명 변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이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사명 변경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행장은 두 금융사의 내실 다지기에 이미 착수했다. 국민은행은 2018년 7월 부코핀은행에 투자한 이후 리스크 관리, 리테일, 정보통신(IT) 등을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에 몰두해왔다. 국민은행은 앞으로도 소규모 자영업, 중소기업에 대한 리스크 관리 노하우와 선진화된 디지털 역량을 접목하고, KB금융그룹 계열사와의 협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프라삭에 대해서는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잔여 지분 30% 추가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KB금융그룹과 프라삭 임직원 등이 포함된 통합추진단도 구성됐다. 통합추진단은 프라삭 사전 인수 통합(PMI)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현지에서 소액대출금융기관으로 분류된 프라삭을 상업은행으로 전환하는 장기적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다만 두 회사의 경영진은 자회사 편입 이후에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서 안착하기 위해선 현지화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은행의 노하우와 경쟁력을 더하는 ‘색깔 입히기’ 작업으로 성장성을 확대하고 수익 기여도는 극대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지 경영진은 이후에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최종적으로는 규모·수익성이 현지 금융시장에서 1위를 기록할 수 있도록 KB의 브랜드를 활용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