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2021 수능] 부모님 품에 안기며 ‘활짝’… 친구에겐 “맛있는 것 편히 먹고파”

[2021 수능] 부모님 품에 안기며 ‘활짝’… 친구에겐 “맛있는 것 편히 먹고파”

기사승인 2020. 12. 03. 19:1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clip20201203191403
2021 수능이 열린 서울 서초고등학교 앞에서 학부모들과 입시 홍보 관계자들이 수험생들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천현빈 기자
2021 대학수학능력시험 4교시 탐구영역이 끝나는 오후 4시 반께 제18시험지구 제11시험장인 서초고등학교 앞엔 많은 학부모들이 시험을 끝마치고 나올 수험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중엔 대학입시설명회를 홍보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도 여럿 보였다.

이날은 오후에도 영하권을 맴도는 추운 날씨 속에 칼바람이 더해져 체감온도는 더욱 낮았다. 학교 정문 앞과 건너편 건물 앞을 비롯해 횡단보도 맞은편까지 많은 학부모들이 옷깃을 싸매고 수험생을 기다렸다.

차를 타고 온 학부모들은 학교 담벼락 옆으로 길게 줄지어 비상깜빡이를 켜고 대기하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한 학부모는 “(시험이 끝난 지) 30분이 돼가는데 왜 안 나오지”라며 차에서 내려 두리번두리번 거리다 다시 차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기다리는 학부모들 사이로 ‘대입 정시 지원전략 설명회’라는 전단지를 든 사람들도 바삐 움직였다. 기자에게 수험생 가족이냐고 물으며 다가온 설명회 관계자는 “코로나로 걱정이 많으시겠지만 입시 전략을 놓칠 수는 없지 않느냐”며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진행하니 꼭 오시라”라고 말했다. 또 외국대학 진학을 안내한다는 전단지를 든 사람들도 수험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험이 끝나고 20분 정도가 흐른 오후 4시 50분께 서울시에서 나온 주차질서 확립요원들이 도착했다. 뒤이어 시험 감독관으로 보이는 시험장 관계자들이 정문을 통해 나오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수험생을 기다리던 학부모들은 정문으로 더 가까이 모여 이들을 맞을 준비를 했다.

오후 5시쯤 수험생들은 정문으로 쏟아져 나왔다. 수험생을 기다리던 학부모들은 그들을 감싸안으며 “수고했어. 힘들었지”라고 위로했다. 한껏 굳은 표정으로 나오던 수험생들도 부모님을 보자 환하게 웃으며 긴장을 푸는 모습이었다.

40분 넘게 학교 정문 앞에서 기다렸다는 수험생의 친한 형과 누나들은 손을 들고 뛰면서 한 수험생을 반갑게 맞았다. 시험을 마치고 나온 A군(19)은 “마스크 때문에 답답했는데 이제 하나도 안 답답하다”며 “편하게 맛있는 것 좀 먹고 싶다”며 수능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clip20201203191538
2021 수능이 열린 서울 서초고등학교 정문 옆 길을 따라 수험생을 마중나온 차량들이 비상깜빡이를 켜고 서있다./사진=천현빈 기자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