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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의 끝나지 않은 도전, 이젠 글로벌 배우

윤여정의 끝나지 않은 도전, 이젠 글로벌 배우

기사승인 2020. 12. 0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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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것만이 내세상, 윤여정 '여유만만'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로 글로벌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정재훈 기자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로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가능성을 인정받는 등 할리우드에서 새 역사를 쓸 조짐이다.

이 영화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연출자인 정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뤘다.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심사위원대상과 관객상을 품에 안은데 이어 미들버그·하트랜드·덴버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며 아카데미 노미네이트가 점쳐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시상식 예측 전문 사이트 어워즈와치는 내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강력 후보 10인 중 한 명으로 윤여정을 꼽아 주목된다. 메릴 스트립·올리비아 콜맨·케이트 블란쳇 등 쟁쟁한 할리우드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할리우드의 이같은 반응에 본인 역시 놀라워하고 있다. ‘미나리’가 지난 10월 진행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상영작으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굉장히 곤란하게 됐다. 누가 그런 것을 예상하는 것이냐, 한 번은 식당에 갔는데 어떤 아저씨가 ‘아카데미 조연상에 오른 것 축하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후보에 오를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짜 곤란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윤여정이 보여주고 있는 글로벌 행보의 시작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78년 홍의봉 감독의 ‘코메리칸의 낮과 밤’으로 첫 스타트를 끊었다. 당시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어 흔쾌히 작품에 출연했으나,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2013년 국내에서 방송된 tvN ‘꽃보다 누나’와 ‘윤식당’으로 뒤늦게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해외 로케이션으로 진행된 이들 프로그램에서 간결하면서도 명확한 영어 실력이 눈길을 끈 것이다.

이어 2015년 넷플릭스 드라마 ‘센스8’로 할리우드 진출을 알렸고, ‘하이랜드’ 파일럿 편에 출연했다. 현재는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애플TV 드라마 ‘파친코’의 촬영을 시작했다.

1966년 TBC 3기 공채탤런트로 데뷔해 올해로 데뷔 54년차가 된 윤여정은 ‘죽여주는 여자’ ‘찬실이는 복도 많지’ 등 상업성 보다 작품성에 의의를 둔 작품도 게을리하지 않아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처럼 70대의 나이로 의미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윤여정이 할리우드에서도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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