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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위기에 처한 ‘홍콩 명문 대학’

이례적 위기에 처한 ‘홍콩 명문 대학’

기사승인 2020. 12. 1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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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 자체가 사라질 위험에 놓인 ‘리버럴 스터디’와 신입생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한 홍콩 사립 고등교육기관
코로나 바이러스와 국가 보안법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
2020년은 홍콩의 교육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홍콩의 주요 교육 기관이자 아시아 내 명문 대학으로 알려진 홍콩 대학교./ 사진 = 최하린 홍콩 통신원 기자
올해 7월 발효된 국가보안법과 더불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홍콩의 대학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영국 대학평가 기관인 QS(Quacquareli Symonds)가 발표하는 ‘아시아 최고 대학’ 상위 10위 중 3개를 차지할 정도로 우수한 교육 도시로 꼽히는 홍콩의 대학들은 올해 수업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10년 넘게 지속해오던 교육과정을 수정하는 등 이례적인 위기를 겪고 있다.

2009년부터 주요 과목으로 진행되던 ‘리버럴 스터디’라는 과목은 더 이상 진행이 어려워졌다. 리버럴 스터디는 현 시대에 발생한 뉴스를 두 가지 측면으로 분석하며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 활성화를 돕는 과목이다. 실제로 작년부터 지속되는 시위에 대해 정부과 시위자의 양측 입장을 고려하고 무엇이 더 옳다고 여겨지는지 고민하는 수업이 진행됐다. 홍콩의 여러 명문 대학들이 교육과정 가운데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비판적 사고’가 포함되기 때문에, 리버럴 스터디는 2009년에 처음 소개된 후 홍콩의 고등교육 과정 가운데 영어, 중국어, 수학과 함께 가장 중요한 4가지 과목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올해 7월 국가보안법이 발효된 이후, 반중 성향과 반정부 성향을 지닌 시위자들에 대한 기사를 인용하고 가르치는 수업 과정이 해당 법에 위배된다고 간주됐다. 홍콩 프리프레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캐리람 장관은 리버럴 스터디 교육과정 개편을 발표했고, 이번 개편으로 현재 이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들은 중국에서 30시간 필수 교육을 받게 될 수 있다.

대다수의 홍콩 대학들은 정원도 채우지 못했다. 이틀 전 위클리 홍콩은 홍콩 내 28개의 사립 고등교육기관 중 최소 19곳이 2021년도 신입생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원인으로는 홍콩 내 고등학교 졸업생 수 감소뿐 아니라 반정부 시위와 코로나19 대유행이 지목됐다. 코로나19 4차 대확산에 홍콩의 국경은 거주자들에게만 열린지 오래되었고, 그로 인해 본토에서 많은 학생이 넘어오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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