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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배터리’ 전고체 개발나선 현대차…인력 확보가 관건

‘궁극의 배터리’ 전고체 개발나선 현대차…인력 확보가 관건

기사승인 2020. 12.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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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전고체 전기차' 양산 목표
상시채용전환 전문인력 영입 사활
"국내 인재 태부족, 양성 확대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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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궁극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나섰다. 구체적인 개발 로드맵 공개와 함께 전문 인력 채용에도 적극 나서며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문 배터리 업체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도 잇따라 전고체 배터리 개발 로드맵을 발표하며 현대차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완전히 새로운 기술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수 많은 인재가 필요하지만, 국내 전문인력 부족으로 인력 확보가 관건이라고 전망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고체 배터리 관련 인력을 지난 9월부터 상시채용하고 있다. 채용된 인력들은 현대차 의왕연구소에서 선행연구를 진행하며 전고체 배터리 전극, 셀, 활성화, 모듈, 팩 신기술 개발에 투입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 방문 후 관련 인재를 본격적으로 채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회동을 통해 전고체 배터리 개발과 향후 방향성에 대해 그림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0일 열린 현대차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은 개발 로드맵을 공개하며, 2025년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시범 양산하고, 2027년부터 양산 준비에 돌입해 2030년경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는 현대차가 주도해 선행개발 중에 있다”면서 “보다 나은 안정성 및 주행거리, 충전시간 등 성능 개선을 위해 필수적인 기술”이라고 말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차세대 2차전지로 리튬 배터리 대비 고에너지밀도와 오랜 수명, 높은 안전성 등이 최대 장점으로 통한다. 이에 배터리 전문 업체 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도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실제 토요타와 폭스바겐, BMW가 2025~2026년까지 탑재할 계획인 가운데, 이들은 각각 파나소닉, 퀀텀스케이프, 솔리드파워 등 전문 배터리 업체와 협업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반해 현대차는 자체개발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리튬 배터리도 개발하고 있지만 이는 보조적인 부문”이라면서 “전고체 배터리는 어느 업체도 개발단계에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협력하고 있는 리튬 배터리와 달리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가 전기차 가격의 절반을 차지하는 상황이라 완성차 제조사들도 자체 생산하고 싶어한다”면서 “다만 현시점에서 이미 기술을 갖고 있는 배터리업체들과의 간극을 따라잡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완성차 제조사들이 리튬이온 배터리는 기존 업체들과 협력하면서도 아직 아무도 개발 못한 차기 전고체 배터리에 주목하는 이유다.

토요타가 내년, 내후년 전고체 배터리를 선보이겠다고 했지만, 단순 출시는 의미가 없다는 분석이다. 리튬 배터리 사용이 늘어나면서 화재 등 안정성 문제에 봉착한 만큼,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고 가격이 떨어지는 과정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전고체 배터리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되는데 까지 최소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대부분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전문 인력이 더욱 많이 양성되지 않으면, 현대차의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위한 전문인력 확보가 결국 국내 업체 간 인력 빼가기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학에는 아직 배터리 관련 학과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국내 배터리 인재가 아직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아직 아무도 밟아보지 못한 영역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인재가 양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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