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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신뢰기반 지역사회가 생활방역의 출발

[칼럼] 신뢰기반 지역사회가 생활방역의 출발

기사승인 2020. 12.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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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은평구청장 프로필 사진
김미경 은평구청장
며칠 전 임산부와 영유아 가정을 위한 은평구 ‘아이맘 택시’를 이용하는 엄마들과 비대면으로 온라인 간담회를 가졌다. 임신을 했거나 아기를 막 출산한 분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대중교통수단 이용에 불안감을 느끼는 가운데 아이맘 택시로 인해 안전하게 병원을 왕래했다고 만족해 했다. 비대면 시대 지자체의 사업이 지역을 기반으로 이뤄져야 함을 새삼 느끼는 기회였다.

이제 자치구의 행정도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춰야 할 정도로 코로나19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미국·유럽의 제3차 팬데믹(사회적 대유행)이 이미 시작됐고 우리나라도 1차와 2차 팬데믹에 이어 수도권 중심의 지역감염이 집단으로 나타나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서울시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실시해 방역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은평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따른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와 연말연시 모임 자제를 제안하는 구민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지역의 연대와 협력으로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자는 절절한 내용을 담았다.

인구기준으로 볼 때 은평은 서울시에서 6위인데 발생률 통계를 내보니 인구 10만명 당 88.9명으로 자치구 중 18번째를 기록했다. 또한 심층역학조사에서도 심층역학 조사 미제출 건수가 제로를 기록하는 등 확진자 발생과 이후 관리를 철저하게 진행 중이다.

이는 은평구 보건소를 중심으로 구청 전 직원이 합심해서 선별진료소를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선제적인 검사를 실시하고 상시 선별진료소와 호흡기 전담 클리닉을 설치하는 등 감염병 예방에 주력하는 등 능동적인 방역방침에 힘입은 바 크다. 또한 민관협동으로 민간방역단을 구성해 주민들의 자발적인 방역활동을 장려했다.

다수의 은평구민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하루에 한번 스스로 발열 체크를 하는 ‘1일1체온 체크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지역현장 중심의 방역정책을 적극 추진한 결과이기도 하다. 또한 은평구 지역공동체와 단체들이 직접 만든 마스크를 이웃과 나누거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방역물품을 기부하고,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감면하거나 골목상권 살리기를 위한 착한 소비운동에도 동참하면서 코로나19의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힘을 모아주셨다.

현재 은평구는 역학조사 대상의 전원 완료를 목표로 역학조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구청 직원 140명을 인력풀제로 운영하고 사전교육과 실습을 진행해 준비를 하고 있다. 코로나 재확산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의료자원을 확보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고 임시선별진료소도 만들어 더 많은 검사를 실시 중이다. 또한 부족한 병상확보를 위해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해 확진자를 관리하고 있다.

방역당국의 노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코로나 팬데믹을 맞고 있는 개인의 방역준수 및 지역 내의 연대와 협력이다. 모임 참석을 비롯해 이동과 밀집공간을 피하고 ‘철저한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마스크 바로쓰기를 실천하는 작은 선택 하나하나가 나의 건강을 지키고 타인의 안전을 배려하는 ‘신뢰 기반의 지역사회’를 만드는 길이다. 이것이야말로 팬데믹과 맞서는 생활방역의 요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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