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대비 나선 시민들…대형마트마다 ‘인산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대비 나선 시민들…대형마트마다 ‘인산인해’

기사승인 2020. 12. 20. 17:2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KakaoTalk_20201220_120411879_01
20일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 = 최현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대형마트로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당초 정부가 발표한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대규모 점포로 분류되는 대형마트 영업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정부가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되더라도 대형마트에서 생필품 구매를 허용하는 방안 등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명확한 기준을 내놓지 못하면서 시민들의 혼란만 가중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닷새 연속 1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6일 1078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7일 1014명, 18일 1064명, 19일 1053명에 이어 이날 1097명으로 하루 확진자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정부는 거리두기 3단계를 포함한 다각도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정부는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격상하더라도 대형마트에서 생필품 구매를 허용하는 절충안 등을 검토 중이지만, 시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날 서울 양평에 위치한 한 외국계 할인마트 주변에는 주차를 위해 도로변에 대기 중인 차들이 평소의 3~4배에 달할 정도로 많았다. 주차장 내에 진입하더라도 자리가 나길 기다리며 배회하는 차들이 늘어서 있어 주차하는데만도 30분 이상이 소요됐다.

매장 안은 차를 타고 온 시민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 도보로 장을 보러온 주민들까지 가세해 더욱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식료품 코너는 쇼핑객들 사이로 카트를 밀고 다닐 틈조차 찾기 어려웠다. 10여개가 넘는 계산대에도 모두 10m 이상 대기줄이 늘어서 있었다. 계산대당 손님만 10팀 이상씩 대기하고 있었고, 계산을 마치고 나가는 데만 30~40분이 소요됐다.

강서구에서 장을 보러 온 한 부부는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와 상관없이 연말·연초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잠깐 시간을 내 나왔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 몰랐다”면서 “처음 코로나19 소식이 퍼지면서 컵라면, 참치, 햅반 등을 사재기하던 때보다 더 많은 사람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마포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도 몰려든 쇼핑객으로 홍역을 치르기는 마찬가지였다. 곳곳에는 일회용 위생 장갑을 낀 시민들도 눈에 들어왔다. 다른 대형마트와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라면, 생수 등 생필품을 카트에 가득가득 담은 쇼핑객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고기와 채소 등 일부 진열대는 일찌감치 텅 빈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대형마트 인근 지역에서 온 주민 A씨는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다보니 음식을 많이 사게 되면서 최근에는 장을 보면 평소 금액(10만원 내외)의 두배 가량 나온다”며 “오늘은 3단계로 격상될 경우를 대비해 참치나 스팸, 라면, 생수 등 유통기한이 긴 식품들을 사러 왔다”고 말했다.

KakaoTalk_20201220_120411879_03-side
20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 내 채소 진열대가 비어있는 모습./사진 = 최현민 기자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