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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한국 스포츠 혁신의 사명감 가진 리더 등장해야

[기자의눈] 한국 스포츠 혁신의 사명감 가진 리더 등장해야

기사승인 2020. 12. 2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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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1)
문화스포츠부 지환혁 기자
한국 체육이 100년을 맞은 2020년 스포츠계는 적폐와의 전쟁에 몸살을 앓았다. 고(故) 최숙현 선수의 사망사건 이후 지난 8월 스포츠윤리센터가 출범했지만 잇따른 논란으로 한국의 스포츠 인권은 아직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는 피해자 보호·지원방안 외에도 학교 체육 정상화, 스포츠 인권 강화, 스포츠기본법 제정 등 7개 사항을 권고했다. 그러나 권고안들은 대한체육회를 중심으로 한 엘리트 체육계의 반발로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문경란 스포츠인권연구소 대표(전 스포츠혁신위원회 위원장)는 “2018년 쇼트트랙 조재범 코치의 성폭력 사건 이후 여러 문제제기와 대책이 나왔지만 다른 현안과 여야 정쟁에 스포츠 문제는 뒷전이 됐다”며 “정부, 대한체육회, 국회도 제대로 응답하지 않았다.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으면 스포츠 현장의 많은 문제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스포츠계의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진 리더가 필요한 시점이다.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28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 시작됐다. 내년 1월 18일 투표가 치러질 이번 선거는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을 비롯 여러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5선의 이종걸 전 의원이 체육회장 선거에 도전을 선언하는 등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기흥 현 회장을 제외한 후보들은 대한체육회가 특정 개인을 위한 단체처럼 사유화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드러났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종걸 전 의원은 “기존의 거악들과 싸워 이겨야 한다. 체육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은 구태에 안주하는 적폐”라고 강조하는 등 반(反) 이기흥 연대를 구축하는 모습이다.

누가 회장이 되든 중요한 것은 스포츠계 혁신을 위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하거나 개인의 사리사욕에 더 이상 활용해서는 안된다. 체육계는 낙후됐다고 비판 받는 스포츠 인권의 회복, 한국올림픽위원회(KOC)와 대한체육회 분리 등의 과제를 앞두고 있다. 한국 체육의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리더의 등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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