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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병실 포화에 “새해모임 자제” 당부

영국, 병실 포화에 “새해모임 자제” 당부

기사승인 2020. 12. 2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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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us Outbreak Britain <YONHAP NO-3509> (AP)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28일(현지시간) 신규 감염자가 4만명대를 기록했다./사진=AP 연합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의료계는 이미 의료 시스템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새해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정부는 이날 신규 확진자가 4만 1385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4만 명대를 기록했으며 기존 최다 기록(3만 9237명)보다 약 2000명 가량 증가했다. 이로써 영국의 누적 확진자는 232만 9730명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 확진자 집계를 발표하지 않아 실제 확진자 수는 더 많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영국은 지난 8월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자 대면수업을 재개하는 등 봉쇄조치를 완화했으나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재확산 국면에 들어섰다. 또 최근 변이 바이러스의 급격한 확산과 크리스마스 연휴가 겹치며 확진자가 겉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

이본 도일 잉글랜드 공중보건국 의료책임자는 “많은 지역에서 입원 건수가 증가해 병원들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확진자가 크게 증가해 의료시스템 마비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22일 기준 영국 내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2만 1286명으로 1차 확산이 정점에 이르렀던 지난 4월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크리스마스 직후인 26일 런던의 구급차 호출은 7918건에 달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00건 급증했다. 병상 부족 현상이 이어지자 일부 환자는 구급차에서 치료를 받는 상황이 발생했다.

영국 의료진들은 새해를 맞아 또다시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연말연시 모임을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캐서린 헨더슨 응급의학 협회장은 BBC 방송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 다른 일반 환자의 치료기회가 사라진다면서 새해 모임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감염 예방조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변이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영국에 대해 국경을 걸어 잠근 각국에서도 속속 감염자가 발생하며 비상이 걸렸다. 프랑스, 덴마크, 스웨덴 등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퍼졌던 변이 바이러스가 한국과 일본, 인도 등 아시아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15명에게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일본은 28일부터 모든 국가와 지역을 대상으로 외국인 신규 입국을 중단했으나 귀국자를 매개로 추가 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인도에서는 29일 6명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견됐다. 인도는 ‘INSACOG’라는 변이 바이러스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코로나 바이러스 내 유전체 변형 상황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중국도 24일부터 영국 간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했지만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논평에서 “변이 바이러스의 중국 침투는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예상했다.

요르단, 레바논, 캐나다 등 중동과 북미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잇따라 발견되며 각국의 입국 제한조치에도 변이 바이러스의 세계적 유행이 시작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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