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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치료제 시장에 뛰어드는 제약사들…“캐시카우 잡아라”

여드름 치료제 시장에 뛰어드는 제약사들…“캐시카우 잡아라”

기사승인 2020. 12.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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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마스크 탓 수요 늘어나
제약사, 기능성 화장품 개발 수월
의약품 외 매출구조 다양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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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다른 계절에 비해 피부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날씨가 추워지면 피부의 신진대사가 저하되고 찬 바람과 건조한 환경으로 인해 여드름 발생도 잦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되면서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처럼 여드름 치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여드름 치료제’ 시장에 뛰어들어 ‘캐시카우’를 확보하려는 제약사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제약사들이 여드름 치료제 시장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이유는 의약품을 개발하면서 생긴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능성 화장품 개발이 수월한 데다, 의약품으로 단일화됐던 매출구조 확대까지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여드름 외용제 시장 규모는 약 35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여드름 치료제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곳은 한독이다. 올 3분기 기준 한독의 여드름 치료제인 ‘클리어틴’은 2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가장 많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9% 증가한 수치다. 광동제약의 ‘큐아크네’와 태극제약의 ‘파티마가’가 각각 8억원, 1억 6000만원의 매출로 뒤를 이었다.

한독의 클리어틴은 ‘클리어틴 외용액 2%’와 ‘클리어틴 이부 더블스팟톡 크림’으로 총 2종이다. 2013년 첫 출시된 클리어틴 외용액은 전문의약품으로 판매되는 ‘크레오신티 외용액 1%(성분, 클린다미이신)’의 주성분을 ‘살리실산’으로 변경해 시장에 나왔다. 살리실산 성분은 각질 용해 작용이 있어 블랙헤드와 화이트헤드 등 비염증성 여드름에 사용하기 좋다. 2016년에는 기존 제품에 여드름균 증식 억제에 효과적인 ‘이소프로필메틸페놀’ 성분을 추가한 복합제인 ‘클리어틴 이부 더블스팟톡 크림’를 선보였다. ‘이부 더블스팟톡’은 출시 해 8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클리어틴의 주 고객층은 10대 청소년이다. 한독은 타깃층을 고려해 제품명부터 클리어(Clear)와 틴에이저(Teenager)를 합친 ‘클리어틴’이라고 지었다. 또 청소년이 주로 시청하는 유튜브와 웹드라마에 제품을 직·간접적으로 노출시켜 인지도를 높였다. 광고 효과에 힘입어 클리어틴의 올 상반기 매출은 14억 3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광동제약의 큐아크네는 편리성을 강조했다. 뾰족한 용기 팁으로 위생적인 복약이 가능하고, 크림제품으로 진득거리지 않고 피부에 얇고 부드럽게 스며든다는 것이 장점이다. 여드름을 진정시켜주는 이부프로펜피코놀과 여드름균을 죽이는 이소프로필메틸페놀이 함유돼 있다. 큐아크네의 제품명은 Cure(치료)와 Acne(여드름)를 합쳐 지어졌다.

태극제약의 ‘파티마겔’은 무항생제 여드름 치료제로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일반적으로 시판중인 제품들은 4~5%의 과산화벤조일을 함유하고 있지만 파티마겔은 절반 정도인 2.5%로 함량이 낮다.

이와 함께 다른 제약사들도 잇따라 여드름 치료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어 앞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드름 흉터치료제 ‘노스카나겔’로 유명한 동아제약도 올 7월 ‘에크놀’을 출시, 시장 선점을 예고하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여드름 치료제는 시장성이 충분하고 기존 제품 대비 개선이 된 제품을 출시하면 공략이 가능한 시장이라 생각해 진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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