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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마지막 비서실장 ‘유영민’ 발탁...국정 장악력 강화

문재인 마지막 비서실장 ‘유영민’ 발탁...국정 장악력 강화

기사승인 2020. 12. 3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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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등 주요 참모진 물갈이...국정쇄신 본격화
'유영민·신현수' 새해부터 국정관리·개혁 드라이브
공수처·검찰·국정원 개혁 등 권력기관 개혁 '완수'
청와대1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노영민 비서실장 후임에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 김종호 민정수석 후임에 신현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을 임명했다. /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신현수 민정수석’ 카드는 임기 말 국정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상황 악화와 부동산정책 논란과 함께 추미애 법무부장관·윤석열 검찰총장 갈등 사태로 집권 5년차를 맞은 문 대통령이 국정 장악력을 높이고 국면 전환을 꾀하기 위한 대대적인 인적쇄신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31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에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종호 민정수석의 후임으로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을 임명했다. 임기는 2021년 1월 1일부터 시작된다. 노 실장과 김 수석이 사의를 표명한지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후임자를 발표한 것은 집권 후반기를 맞아 국정 전반에 걸쳐 분위기 쇄신과 함께 개혁 과제 완수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유 새 비서실장이 대표적인 경제인으로 평가되는 점도 눈에 띈다. 부산대 수학과를 나와 LG전자 등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활약한 경제통이다. LG CNS 부사장과 포스코 ICT 사업 총괄사장,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 등도 지냈다. 문 대통령의 임기 도중은 물론 퇴임 후까지 안정적으로 보좌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문 대통령은 유 실장의 저서 ‘상상, 현실이 되다’를 읽은 후 지난 20대 총선 직전에 직접 더불어민주당에 영입했을 정도로 유 실장의 경험과 능력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

무엇보다 집권 마지막 5년차에 경제 분야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9일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내년 상반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해 가장 빠른 경제 반등을 이룰 것”이라며 “한국판 뉴딜과 2050 탄소중립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미래 경쟁력 강화와 대한민국의 대전환에 힘 있게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또 검찰 출신인 신 민정수석의 기용은 최근 일련의 법무부와 검찰 간의 갈등 사태를 관리하며 검찰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임명된 지 4개월 밖에 되지 않은 김 전 민정수석의 퇴진은 윤 총장 사태에 대한 문책성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추·윤 갈등 국면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과 함께 향후 검찰개혁에 대한 강한 드라이브가 예상된다.

신 새 민정수석은 추·윤 갈등으로 인한 정부와 검찰 조직의 갈등을 중재하고 풀어 나가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출신 민정수석 임명으로 검찰과의 갈등을 더이상 끌고 가지 않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과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로 각각 판사 출신의 박범계 민주당 의원,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을 지명한 만큼 검찰 출신의 민정수석을 지렛대로 법무부와 검찰조직간 ‘협조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문 대통령의 숙원 사업인 공수처 출범과 국가정보원법 개정에 따른 대공수사권 이관 준비 등의 권력기관 개혁의 후속 작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 수석은 노무현정부 청와대에서 사정비서관을 지냈고 문 대통령 대선캠프 법률지원단장을 맡을 정도로 문 대통령의 신망이 두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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