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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변이 바이러스 막고자 해외 입국자 검역 강화

벨기에, 변이 바이러스 막고자 해외 입국자 검역 강화

기사승인 2021. 01. 0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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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변이 바이러스 유입 막고자 입국 제한 조치 강화해
더 크로 총리, "코로나19 수치 개선됐지만 안심하기는 일러"
알렉산더 더 크로 벨기에 총리
알렉산더르 더 크로 총리가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 더 크로 총리는 플란더스 지역 민영방송 VTM뉴스에 나와 코로나19 추가 방역 조치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 사진 = AP 연합
최근 영국에서 기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막강한 전파력을 가진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전세계에 비상이 걸렸다. 각국 정부는 코로나19의 불씨가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고자 영국발 입국 제한·금지로 대응하는 가운데, 벨기에도 이에 동참했다.

30일(현지시각) 벨기에 정부는 대책 마련을 위해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알렉산더르 더 크로 벨기에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해외 입국 규제 및 검역 수준을 기존보다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2월 31일부터 1월 15일까지 벨기에 입국전 48시간 이상 코로나19 레드존(감염위험 지역)을 방문해 머문 이력이 있는 여행자들은 7일 간의 자가격리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 자가격리 첫 날과 마지막 날에도 각각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마지막 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을 시 자가격리가 해제된다.

브뤼셀 공항(자벤텀 공항)에서는 여행자들이 입국 즉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검사능력을 하루 2000회에서 8000회로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브뤼셀 공항 외에 샤를루아 공항과 브뤼셀 남역을 통해 입국하는 이들도 각 입국 장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검사 비용은 46.81유로(약 6만 3천원)지만 벨기에 건강보험 가입자에게는 무료로 제공한다.

성인 뿐만 아니라 어린이도 자가격리 조치 대상자에 해당하며 격리해제까지 학교에 등교할 수 없다.

다만, 시험을 앞두고 있는 학생이라면 시험을 치를 때만 일시적으로 격리상태를 해제할 수 있다. 고용주의 확인증을 소지한 외교·공무·의료·보건·인도적 지원 등 모든 필수부문 여행자는 자가격리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한, 업무 상의 이유로 해외에 체류한 벨기에 거주권자의 경우에는 1월 4일까지 자가격리 의무가 없지만, 4일 이후부터는 승객위치확인서(PLF) 기재 내용을 토대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낮다고 판단될 시에만 해당 조치를 면제받을 수 있다.

지난 12월 도입한 여행 제한 조치 따라 현재 벨기에에 입국하는 모든 여행자는 PLF(승객 위치파악 서류)를 제시해야 하며, 벨기에 비거주권자는 PCR 음성진단서를 추가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벨기에 거주권자의 경우는 음성진단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다.

현재까지 발표한 모든 코로나19 방역 지침은 이달 15일까지 적용된다.

더 크로 총리는 벨기에의 전반적인 코로나19 수치가 2주 전보다 대폭 개선 되었으며 타 유럽국가들과 비교해서도 낮은 수준이지만 전파력이 높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방역수칙 이행 여부를 더 강력히 단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달 벨기에는 크리스마스를 목전에 두고 네덜란드에 이어 유럽에서 두번째로 영국발 입국을 일시적으로 금지한 바 있다. 21일과 22일 영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과 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했고, 23일에서 31일까지 영국에서 들어오는 벨기에 거주자와 필수목적 여행자 입국만 허락하는 등 제한적 입국 조치를 내렸다.

이번에 발표한 새로운 조치는 변이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방역 수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더 크로 총리는 “벨기에가 코로나19 재확산의 기폭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던 크리스마스 연휴를 무사히 넘겼지만 3차 확산은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다. 안심하기는 어려운 상항”이라며 거듭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일 그리니치 표준시(GMT) 20시 47분 기준 벨기에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천 254명으로 전일대비 577명 감소했으며, 누적 확진자 수와 누적 사망자 수는 각각 64만 6496명, 1만 9528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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