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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코로나 백신 지침 논란

英, 코로나 백신 지침 논란

기사승인 2021. 01. 0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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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us Outbreak Britain <YONHAP NO-0127> (AP)
2일 토요일 영국 헤이스워드 히스에 있는 프린세스 로열 병원에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 제약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도착해 검열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해당 백신은 지난달 30일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긴급 승인을 받고 4일부터 접종이 진행될 예정이다. / 사진 = AP 연합
영국이 최근 발표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지침이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간격을 기존 3주에서 12주로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2회차 접종을 지연시키는 대신 1회차 접종자를 빠르게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의 찬반 논란이 이어졌다. 1일 CNN방송은 전날 영국의학협회(BMA)가 접종간격 확대에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고 보도했다. 리처드 바우트레이 BMA 지역보건의원장은 “현재까지 접종받은 노령 환자들은 가장 취약한 집단”이라며 “접종 일정을 갑작스럽게 변동하는 것은 곧 2회차 접종을 앞둔 이들에게 부당한 조처”라고 비판했다. 또한 “일정을 바꾸라는 지침을 전날에 받았다”며 “짧은 시간 내에 일정을 변경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2차 접종을 늦추면 백신의 효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영국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임상 3상은 21일 간격으로 투여한 결과”로 “1회차 접종 후 21일이 넘어가도 바이러스 방어기제가 유지되는지 입증할 데이터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 전염병 전문가인 안토니 파우치 소장은 CNN 인터뷰를 통해 영국의 접종 간격 변경에 대해 “나는 이에 대해 찬성하지 않겠다”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하던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료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21일 뒤, 모더나 백신은 28일 뒤에 2차 접종을 해야 제대로 된 면역효과가 나타난다”며 “우리는 자료에 근거에 결정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 보건당국은 접종 간격확대가 최선의 선택이라며 정부 조처에 동의했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최고 의료책임자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초기 방어의 대부분은 1차 접종 이후에 이뤄진다”는 공개서한을 냈다.

영국 정부가 최근 긴급사용 승인을 한 아스트라제네카에 관련한 백신 사용 지침도 논쟁을 야기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앞서 언급한 지침에서 2회차에 다른 백신을 투약해도 상관이 없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동일인이 1회차와 2회차 접종에서 다른 제조사의 백신을 사용해도 된다는 것이다. 영국 정부는 해당 지침에서 “2회차 접종 시기에 1회차 때 맞은 백신을 구할 수 없거나, 1회차 때 투여한 백신의 제조사를 알지 못한다면 다른 제조사의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었다.

이에 미국 코넬대학의 바이러스 학자는 “이 아이디어에 대한 데이터가 전혀 없다”라고 지적하면서 “(영국 정부가) 지금은 완전히 과학을 포기한 것 같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영국일간 더 타임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은 지난달 30일 전세계 최초로 옥스퍼드대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 사용승인을 내렸다. 영국 정부는 다음 주까지 백신 200만 도즈를 시작으로, 이달 셋째 주까지 매주 200만 도즈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오는 4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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