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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12주’ 이어 독일·덴마크도 백신 접종 간격 6주로 넓힌다

‘영국 12주’ 이어 독일·덴마크도 백신 접종 간격 6주로 넓힌다

기사승인 2021. 01. 0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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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us Outbreak Germany <YONHAP NO-4441> (AP)
4일(현지시간) 독일에서 한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독일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을 확대하기 위해 접종 기간을 6주 뒤로 미루는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사진=AP 연합
영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유럽에서 백신 접종 속도를 내고자 접종 간격을 늘리는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이 방식은 과학적으로 완전히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우려도 있어 논란이 일고있다.

4일(현지시간) 독일 보건당국은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가 개발한 백신의 2차 접종 시기를 42일(6주) 뒤로 미루는 방식과 관련해 질병관리당국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에 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독일 보건당국은 백신 조기확보에 실패했다는 비판과 전국적인 백신 접종 캠페인이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운영하는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독일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전체 인구 약 8300만 명 가운데 23만 8809명이 백신을 맞았다. 지난해 말까지 배포된 백신은 130만 회분이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은 이날 독일 집권당인 기독민주당(CDU) 비공개 회의에서 올 여름까지 모든 독일 국민에게 백신 접종이 완료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덴마크 보건당국도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기 위해 화이자의 백신 접종 간격을 최대 6주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소렌 브로스트롬 덴마크 보건부 장관은 현지 언론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도 "상황이 개선되면 언제라도 기존처럼 3~4주 간격 방침을 지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접종 간격을 6주 이상으로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과학적 증거가 없어 권장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덴마크에서는 이날까지 4만 6975명이 화이자의 백신을 맞았다.

영국은 이미 지난 30일 코로나19 백신 1회차 접종자를 확대하기 위해 접종 간격을 기존 3~4주에서 12주로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1회분만 접종해도 면역력을 어느정도 갖추기 때문에 1차 접종을 최대한 많이 한 뒤 물량을 확보하고 2차 접종을 진행할 방침이다.

일부 독일 보건 전문가들은 더 많은 인구가 면역력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전략이 도움이 된다며 찬성했다. 독일 베를린 샤리테 병원의 백신 연구팀 대표인 라이프 에릭 산더는 “현재 턱없이 부족한 백신 확보 상황과 높은 코로나19 감염률, 입원률을 고려했을 때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빨리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두 번째 접종은 반드시 해야 하지만 꼭 2주나 3주 후에 기계적으로 2차 접종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두 번째 접종 시기를 늦춘다고 해서 부작용이 있다는 이야기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약사와 규제당국은 백신 접종 간격을 연장할 때 효능을 입증할 임상시험 자료가 부족하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공동성명을 통해 “임상시험 참가자 대다수가 연구 설계에서 지정된 기간 내에 두 번째 백신을 접종 받았기 때문에 이 외에 접종 기간에 대해서는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1차 접종에 따른 효능이 21일이 지난 후에도 유지가 되는지 입증하는 자료는 없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의 규제당국인 유럽의약품청(EMA)도 백신을 통해 면역력을 완전히 얻기 위해서는 최대 42일의 접종 간격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신의 효능은 19~42일 간격으로 1차, 2차 접종이 이뤄졌을 경우를 토대로 분석됐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EMA는 백신 승인에 속도를 내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EMA는 예정에 없던 회의를 열어 미국 모더나의 백신 승인 여부를 논의했다. 모더나 백신에 대한 사용 승인이 떨어지면 독일에는 150만 회분의 백신이 공급될 전망이라고 독일 보건부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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