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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조류독감으로 오리 20만 마리 살처분...40만 마리 추가 살처분 예정

프랑스 조류독감으로 오리 20만 마리 살처분...40만 마리 추가 살처분 예정

기사승인 2021. 01. 0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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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금농장 61곳에서 조류독감 발생
- 축산조합 비도덕적, 비효율적 살처분 규탄
프랑스조류독감
푸아그라를 생산하는 프랑스 남서부 랑드(Landes)의 오리, 거위 농가에서 집단 조류독감이 발생했다. /사진 =프랑스 농업부
프랑스 농업부는 5일(현지시간) 조류독감 예방 차원에서 20만 마리 이상의 오리를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약 10만 마리는 프랑스 남서부의 조류독감이 확인된 농가에서 살처분됐다. 나머지 10만 4000마리는 발생지 근처에서 기르던 가금류로, 감염 예방차원에서 살처분됐다. 프랑스 당국은 추가로 40만 마리 이상의 오리를 살처분할 예정이다. 살처분 예정 조류 개체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농업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프랑스에서 61건의 고위험 조류독감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48건은 프랑스-스페인 국경에서 가까운 누벨아키탄 주의 랑드(Landes)에서 발생했다. 랑드에는 푸아그라 생산을 위해 거위와 오리를 키우는 대규모 가금농장이 많다. 고급 요리에 사용되는 푸아그라는 거위나 오리의 간을 말한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크리스마스, 연말 행사 등 특별한 날에 주로 식탁에 오르는 음식이다.

당국은 조류독감 확산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곳 1km 이내 농장의 가금류를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구역 내 가금류는 조류독감 감염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 살처분 될 예정이다.

농업부 관계자는 “우리는 지금 전염력이 아주 강한 바이러스로 인해 엄청난 위기에 직면했다”라고 밝혔다. 또 “현재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만약 조류 독감이 계속 확산된다면 우린 더욱 강력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살처분이 아닌 다른 조류독감 억제 방안을 찾는다면 과학적인 근거에 기초해 가금류 농가들에 추후 대책을 충분히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가금류사육조합(CFA)은 기자회견을 통해 조류독감에 감염되지 않은 가금류까지 조류독감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되고 있다며 정부의 살처분 결정을 규탄했다. 농민협회, 농가보호연합(MODEF)와 같은 또 다른 농업조합도 오리 살처분을 비난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5일(현지시간) 랑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들 조합은 예방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가금류 살처분 조치는 아주 비효율적이며, 도덕적으로도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이들 조합은 “건강한 오리를 살처분하는 행위는 특히 소규모 농장에 큰 피해를 미친다. 우리가 조류독감 의심 오리를 신고하면 그 상황을 해결하기까지 최소 6일이 걸린다. 당국의 늑장 대응 때문에 바이러스는 퍼질 대로 퍼진다. 그 사이 농민들이 겪는 고통은 말할 것도 없다”라고 말하며 조류독감이 의심되는 오리를 발견한다면 그 즉시 농민이 조류독감이 퍼지는 것을 막고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살처분 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가보호연합의 회장인 세르지 모라는 조류독감 의심 오리가 있는 농가 모두가 프랑스 당국의 조치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다고 농민 스스로의 대처도 강조했다. 세르지는 본인의 오리가 의심 증상을 보이자 바로 수의사를 불렀으며 1시간 안에 660 마리의 오리를 스스로 살처분해 조류독감이 인근의 농가로 퍼져나가지 않게 방어했다고 밝혔다.

또 조류독감은 주로 산비둘기와 같은 겨울 철새에 의해 퍼지므로 오리를 가둬서 기르는 폐쇄형 가금 농장과 오리를 풀어놓고 기르는 개방형 가금 농장에 각각 다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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