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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억류 선박, 정부 대표단 테헤란서 석방 협의 착수

이란 억류 선박, 정부 대표단 테헤란서 석방 협의 착수

기사승인 2021. 01. 0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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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동결자금으로 10억달러 의료장비 구매 의사
최종건 차관, 오는 10일부터 2박3일 이란 찾을 예정
정부 대표단, 이란 억류 선원 교섭차 출국
이란에 억류된 한국 선박과 선원들의 조기 석방을 협상할 정부 대표단 단장 고경석 아프리카중동국장(왼쪽)과 단원들이 6일 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선박을 나포해 억류하고 있는 이란이 한국에 동결된 자금으로 10억 달러(1조800억원) 상당의 의료장비를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정부는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이란 방문때 동결자금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가져오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과 선원들의 조기 석방을 협상할 정부 대표단은 7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 도착했다. 단장인 고경석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은 이날 출국 전 “외교부 카운터파트도 만나고 (한국) 선박 억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다양한 경로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단은 이란 측이 주장하는 환경규제 위반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관련 사법절차가 진행될 경우 선원들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국장은 “한·이란 두 나라 관계를 확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해 국내에 동결된 이란 자금과 관련한 협의도 진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외교 소식통을 통해 이란이 한국에 동결된 자금을 통한 의료장비 구매 의사를 한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관련 논의 가능성도 주목된다. 국내 은행이 이란 자금을 스위스 은행에 보낼 경우 달러 환전을 위해 미국 은행을 거치는데, 미국이 이를 다시 동결할 수 있어 이란 측은 한국이 해결책을 찾아주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란 측이 “외교적 방문은 필요없다”며 강경한 발언도 내놨지만 최 차관이 오는 10일 이란을 찾으면 동결 자금과 선박 억류 문제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주이란 한국대사관은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항에 억류 중인 ‘한국케미호’ 한국 선원 1명을 대표를 면접하고 한국인 5명을 포함한 전체 선원 20명을 안전을 확인했다. 대사관은 이란 지방 정부와 사법 기관, 항만 담당 기관 등과 접촉해 조기 석방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란의 선박 나포 가능성이 미리 청와대에 보고됐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 “첩보 사실은 확인해 드리지 않는 게 원칙”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의 안전으로 정부는 이란 당국과 교섭을 통해 조속한 억류 해지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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