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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차인표 “이미지 안에 갇힌 ‘차인표’, 안주하던 나와 닮았더라”

[인터뷰] 차인표 “이미지 안에 갇힌 ‘차인표’, 안주하던 나와 닮았더라”

기사승인 2021. 01. 1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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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가 영화 ‘차인표’를 통해 새로운 장르를 구축했다./제공=넷플릭스
“이미지 안에 갇혀 있는 차인표에 공감이 가더라고요.”

90년대 인기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 안에’로 ‘벼락 스타’가 된 차인표는 여전히 전 국민이 알 만큼 유명하다. 그런 차인표가 자신을 소재로 한 영화 ‘차인표’(감독 김동규)로 대중과 만났다. 제목부터 강렬한 이 영화는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오늘 한국의 TOP 영화’ 1위에 오르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한물 간 배우 차인표(차인표)가 전성기의 영예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코믹하게 그려진다. 어떻게 보면 허구 같기도, 다큐멘터리 같기도 하다. 그는 자신도 이처럼 애매모호한 구석에 끌렸다면서 “위인전이 아니다.(웃음) 새로운 장르라 도전하는 스릴도 있었지만, 도전이 희화화로 그칠까봐 부담감도 있었다. 그래도 관심을 받으니 의도했던 바가 성취된 것 같다”고 말했다.

4년 전 출연을 제의받았지만, 현실과 괴리가 있다고 생각해 거절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뒤 자신의 모습을 보니 시나리오속 ‘차인표’와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아직 괜찮은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출연을 거절했죠.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시나리오 속 차인표와 비슷해졌어요. 상업 영화계에선 투자가 잘 되는 배우와 안 되는 배우로 나뉘어 평가받는데, 전 후자에 속하더라고요. 제가 가진 단점을 소재로 코미디를 만든다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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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가 영화 ‘차인표’에서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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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가 영화 ‘차인표’를 보고 반성하게 됐다고 밝혔다./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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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가 코로나19로 작품 제작이 어려워진 상황이라 1년간 창작에 몰두했다고 근황을 털어놨다./제공=넷플릭스
영화에는 아내 신애라의 목소리도 등장한다. 신애라는 출연을 고사하는 대신, 목소리로 남편의 스크린 복귀를 도왔다. 차인표는 “신애라 씨가 넷플릭스 공개를 알았다면 아마 출연했을 것”이라며 웃은 뒤 “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울다가 웃다가 하면서 보고 난 뒤, 아이들에게 ‘아빠가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겠지’라고 말하더라”고 귀띔했다.

극중 차인표는 ‘스타’라는 이미지에 갇혀 산다. 본인도 그같은 모습에 왠지 동질감을 느꼈다. 대중이 만들어준 이미지를 지키는 게 의무라고 생각했서였다. 그게 족쇄였고, 변신의 걸림돌이었다. 다시 (‘사랑을 그대 품 안에’가 방송됐던) 1994년으로 돌아가면 1년에 몇 달씩은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연극 무대에 올라, 기본기 탄탄한 배우가 되고 싶은 것도 이같은 아쉬움탓이다.

그래서일까, 영화를 보며 반성하게 됐다. “대중이 선물한 이미지로 분명 얻은 것도 많지만, 이면엔 안주했던 내 자신도 있다”라며 “팬들이 떠나가는데도 계속 그 이미지 안에서 편히 머물면서 기다리기만 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한편, 지난해 차인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작품 제작이 어려워진 탓에 1년간 창작에 몰두했다. 올해는 창작을 제작으로 구체화시키는 게 목표다. “올 하반기엔 가족들이 다 같이 볼 수 있고, 또 인류가 당면한 문제에 대해 같이 생각할 수 있는 제 작품을 오락성 있게 만들고 싶어요. 사실 업계에서 나이 든 배우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건 젊은 배우들에게 기회를 주는 거예요. 그런 기회 역시 만들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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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가 자신이 만든 작품으로 젊은 배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전했다./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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