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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직면 中, 후베이성에서 코로나19 재창궐

위기 직면 中, 후베이성에서 코로나19 재창궐

기사승인 2021. 01. 1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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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확진자만 400명, 시자좡은 우한 될 가능성 농후
중국이 확실하게 방역에 성공했다고 판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창궐에 다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장 대표적 재창궐 지역인 허베이(河北)성은 제2의 후베이(湖北)성이 될 운명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대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성도(省都) 스자좡(石家莊)은 허베이성의 우한(武漢)이 지난해 감내해야 했던 형극의 길을 걸어야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은 확진자의 수에서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허베이성 일대의 유력지 옌자오두스바오(燕趙都市報)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31개 성시(省市)에서 총 69명의 확진자가 추가 보고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해외 유입 사례 21건을 제외해도 본토 감염자만 48명에 이르렀다. 허베이성 46명, 베이징과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각각 1명씩이 보고됐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상황에 비춰보면 크게 우려할 만한 수는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방역 성공 대회를 대대적으로 개최한 사실이나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확진자가 발생해도 한자리 수에 그쳤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전시상태라는 말이 별로 대수롭지 않게 나올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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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보이는 허베이성 스자좡의 한 거리. 선별 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금족령이 내려지기 직전의 모습이다./제공=옌자오두스바오.
특히 스자좡의 상황은 ‘제2의 우한’ 운운이 과언이 아닐 만큼 우려스럽다. 1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만 44명에 이르고 있다. 400명에 이르는 허베이성 확진자의 90% 정도가 스자좡에서 보고됐다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도 괜찮다. 이미 바이러스가 시 전체에 퍼졌을 것으로 봐도 무리가 없지 않나 보인다. 스자좡과 인근 싱타이(邢台), 딩저우(定州) 3개 도시 당국이 지난 8일 2000만명 가까운 시민들에게 15일까지 1주일 동안 집 밖 출입을 금지하는 이른바 금족령을 내린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는 베이징은 당연히 초비상이 걸렸다. 분위기 역시 살벌하기 이를 데 없다. 의심 환자가 보고되기라도 하는 지역은 바로 폐쇄되는 것이 기본이 되고 있다. 격리 기간도 기존 2주일에서 3주로 길어졌다. 명실공히 긴급사태에 진입했다고 봐야 한다. 이 상태는 2월 12일의 춘제(春節·구정) 때까지 이어질 전망으로 보인다. 말할 것도 없이 허베이성을 비롯한 대륙 다른 지역의 상황이 보다 심각해질 경우 긴급사태는 더 연장될 수도 있다. 중국이 다시 코로나19 위기의 격랑 속으로 말려들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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