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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사태 진압 거부한 중 쉬친셴 장군 타계

톈안먼 사태 진압 거부한 중 쉬친셴 장군 타계

기사승인 2021. 01. 1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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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에는 반역자, 민주화 인사들에게는 의인, 상반된 평가
1989년의 6·4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과 학생시위대에 대한 상부의 진압 명령을 거부한 탓에 5년간 옥고를 치렀던 전 중국 인민해방군의 38군 사령관 쉬친셴(徐勤先)이 타계했다. 향년 85세로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입원 중이던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의 허핑(和平)병원에서 8일 질식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지는 장군 출신이면 묻힐 수 있는 베이징 바바오산(八寶山) 혁명열사능원이 아닌 일반묘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명령불복종으로 강제 예편당한 다음 투옥된 이력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쉬친셴
타계한 쉬친셴 장군. 정부에는 배신자, 민주화 인사들에게는 의인으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제공=홍콩 밍바오(明報).
중국 군부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의 10일 전언에 따르면 그는 톈안먼 사태 1년 전인 1988년에는 43세의 나이로 베이징 인근의 허베이(河北)성 주둔군인 38군의 군장(소장)으로 승진했다. 승승장구하던 그에겐 앞날이 보장돼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1년 후 터진 톈안먼 사태는 그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시위대를 진압하라는 명령을 거부한 탓에 예편을 당한 것도 모자라 옥고까지 치른 것이다. 그가 미국에 망명한 왕단(王丹·52) 등의 톈안먼 사태 주동자들에게 의인으로 불리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실제로도 그는 당시 “차라리 죽으면 죽었지 역사의 죄인은 되지 않겠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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