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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차관, 이란 방문 억류선박 조기 석방 교섭 착수

최종건 차관, 이란 방문 억류선박 조기 석방 교섭 착수

기사승인 2021. 01. 1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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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한국 내 동결 자금 문제 우선시
선원 석방 최우선 정부, 교섭 쉽지 않을 듯
이란 향하는 최종건 외교부 1차관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이란으로 출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10일 이란 수도 테헤란을 전격 방문해 억류된 한국 선박·선원의 석방을 위한 교섭 절차에 들어간다. 한국 측은 조기 석방을 최우선으로 협의할 계획이지만, 이란이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 70억달러(약 7조6000억원) 문제를 중점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라 교섭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 차관은 지난 7일 먼저 현지에 도착한 실무대표단과 합류해 이란 외무부 정무차관 등 고위급과 교섭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 차관은 출국 전 취재진에게 “우리 선박과 선원들이 억류된 상황이 연출돼 유감스럽기도 하다”며 “선원들의 신변이 안전하다는 것에 좀 안심이 되지만 상황은 엄중하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일단 실무대표단과 주이란 한국대사관 측의 보고를 받고 현지 상황 점검에 나선다. 앞서 억류된 선박과 선원들은 현재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항에 있으며, 주이란한국대사관 직원들이 국민 5명의 신변 안전을 확인했다.

최 차관은 선원들의 조기 석방과 함께 한국의 이란 동결 자금에 관한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 정부는 두 사안이 서로 무관하다고 주장하면서도 동결자금이 이번 최 차관 방문의 주요 의제라는 입장이다.

이란은 한국의 동결 자금으로 의약품과 의료장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등을 구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정부 측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 있는 자금을 송금할 때 미국을 거치면 재동결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해법도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 차관은 “이란 정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 번 더 명확히 현장에서 들어보고 거기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또 미국과 협의해야 할 것들을 갈라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최 차관은 선박을 억류한 이란 혁명수비대와는 직접 협상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혁명수비대가 이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어 외교 당국 간 교섭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 차관은 2박 3일 간 이란을 현지를 찾은 뒤 카타르로 이동해 카타르 측과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고 14일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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