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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한 때 대기오염 세계 1위…“교통·건설로 인한 오염 심각해”

베트남 하노이, 한 때 대기오염 세계 1위…“교통·건설로 인한 오염 심각해”

기사승인 2021. 01. 1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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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으로 인해 뿌연 하노이 시내의 모습./사진=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도로를 가득 메운 젊은 오토바이 군단, 도시 곳곳에 새롭게 지어지고 있는 도로와 건물들. 베트남의 역동성을 상징하던 이런 모습들이 당국의 골칫거리가 됐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연일 계속되고 있는 심각한 수준의 대기오염의 원인으로 교통과 건설 문제가 꼽혔기 때문이다.

최근 하노이에서는 연일 심각한 대기오염이 이어지고 있다. 대기오염 조사·분석 업체인 에어비주얼(Air Visual)이 제공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하노이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공기오염 정도에 대한 척도인 AQI(대기 질 지수)는 늘 주황·빨간 불이 들어와 있다. 주황색은 AQI 101~150으로 민감한 사람에게 나쁜 대기환경을 의미한다. 빨간색은 AQI 151~200으로 일반 대중과 특히 민감한 사람들에게 심장·폐 관련 부정적 영향과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나쁨’ 수준이다. 1월 초에는 이를 넘어서 가장 높은 수치인 ‘위험’(AQI 301~500) 수준을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의 대기오염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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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하노이의 AQI(대기 질 지수)는 300을 넘어서며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의 대기오염을 기록하기도 했다. 위험(AQI 301~500) 단계는 민감한 사람은 물론, 일반 대중들까지도 건강 상의 매우 부정적인 상황과 다른 병들도 유발할 수 있어 실내에 머무를 것이 권고되는 수준이다./사진=에어비주얼 캡쳐
하노이의 대기오염 문제는 비단 오늘날의 일이 아니다. 지난 몇 년간 하노이는 가을부터 초봄까지 심각한 대기오염에 시달려왔다. 호흡곤란·가슴통증 등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증가하자 지난 2019년 9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도심에서 공장을 이전시키고 차량 증가를 통제할 것과 노후 차량 단속, 나무 심기 등 대기오염을 해결할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했으나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환경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현재 하노이의 대기오염을 해결하기 위해선 비가 오길 기다리는 방법뿐”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이 같은 하노이 대기오염의 가장 큰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교통과 건설을 꼽는다. 베트남 환경부는 대기 오염의 원인으로 “건설 활동과 차량 배기가스, 계절풍을 타고 온 미세먼지와 그 외 산업생산 활동 등이 주요 원인”이라 밝혔다. 환경부 산하 환경총국의 레 호아이 남 환경품질관리 부서장은 “겨울철 동북 계절풍이 대기 오염의 원인으로 꼽히기도 하지만 부차적인 요소일 뿐이다.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주요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자연환경보호협회의 팜 응옥 당 부회장은 최근 열린 세미나에서 “하노이의 두가지 주요 대기 오염원은 교통 및 건설활동이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미세먼지들은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당 부회장은 “대기오염의 40%가 교통활동에서, 16%가 건설활동에서 비롯된다. 특히 교통활동에서는 PM2.5의 초미세먼지가 발생하며, 건설활동에서는 주로 PM10의 미세먼지가 발생한다”며 “이 오염원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해결책을 마련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몇몇 학자들은 가장 시급한 문제로 도로 위의 노후 오토바이들을 꼽기도 했다. “오래된 오토바이들은 행정망에도 등록되어 있지도 않고 배기가스 배출기준을 준수하지도 않는다”는 것이 학계의 지적이다. 하노이와 호찌민시 등 대도시에서도 노후 오토바이를 수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큰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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