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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자금동결 문제 해결부터”… 협상 제자리 걸음

이란 “자금동결 문제 해결부터”… 협상 제자리 걸음

기사승인 2021. 01. 1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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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만의 교섭… 뚜렷한 성과 없어
이란 "자금 동결 문제가 해결된 뒤에야 의미 있어"
이란행 출국 수속하는 최종건 외교차관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란으로 향했다. 최 차관은 이란에 도착해 억류된 우리나라 국적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와 선원의 석방 교섭에 나서고 있다./연합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억류된 한국 선원을 석방하기 위한 협상에서 별다른 진전 없이 입장차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외교부에 따르면 최 차관과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10일 오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회담에서 두 나라 간 주요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걸프 해역에서 한국 선박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억류된지 6일 만에 교섭이 열렸지만 뚜렷한 성과는 내지 못했다.

억류 해제를 위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한국 측과 달리 이란 측은 한국에 동결된 약 70억 달러(약 7조6000억원) 자금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측은 지속적으로 선박 억류 문제와 동결자금은 연관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최 차관은 선박의 신속한 억류 해제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협상하면서 석방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또 한국 선박 억류는 “부당하다”며 이란이 주장하는 한국 선박의 환경오염 혐의에 관한 구체적 증거를 요청했다. 또 이란의 우선 요구인 자금 동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아락치 차관은 협상에서 자금 동결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이란과 한국의 양자 관계 증진은 자금 동결 문제가 해결된 뒤에야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줄곧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를 불법적이고 비인도적 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란 측은 한국과의 협상에서 별다른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며 “한국에서 이란의 자금이 동결된 것은 잔혹한 미국의 대이란 제재 부과라기보다는 한국의 정치적 의지가 부족했던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락치 차관은 “한국 정부는 이란과의 관계에서 최우선 사안인 동결 자금 해제를 위해 진지하게 노력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측의 신속한 선박 문제 해결 요청에 대해 “이란 영해에서 발생한 선박 억류는 오직 기술적인 환경 오염 문제”라며 “이란 사법부가 이 사건을 다루는 중”이라고 일축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 대표단은 11일 이란중앙은행 총재를 만나 동결자금 해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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