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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총비서’ 유일지도체제 강화...조용원은 비공식 2인자로

김정은 ‘총비서’ 유일지도체제 강화...조용원은 비공식 2인자로

기사승인 2021. 01. 1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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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국 체제 전환… 유일지도체제 강화하기 위한 조치
선대와 동등한 위치로… 우상화 작업 공고히
외교 및 대남 엘리트은 위상 하락
김정은, 당 총비서로 추대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이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됐다. 11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열린 8차 당대회 6일 차 회의 내용을 전하며 “당 제8차 대회는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할 것을 결정한다”고 보도했다./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차 당대회 6일차에 노동당 최고 직함인 ‘당 총비서’로 추대됐다고 1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했다. ‘총비서’는 선대 최고직함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유일 집권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북한은 당대회를 5년에 한 번씩 소집하기로 재규정했고 당원의 자격 조건도 까다롭게 수정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총비서에 추대되면서 본격적인 비서국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당을 중심으로 한 정책 집행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당대회 6일차 소식을 전하며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할 것을 결정한다”고 전했다. 2016년 5월 7차 당대회에서 비서국이 정무국으로 바뀐 것이 다시 비서국으로 돌아가고 정무처도 비서처로 변경되면서 유일 당 체제가 강화됐다. 신문이 이번 체제 개편을 두고 “최고 형태의 정치조직으로서의 당의 권위를 철저히 보장하기 위함”이라는 대목이 이를 뒷받침한다.

북한이 다시 비서국 체제로 돌아가면서 김정은 위원장만 ‘총비서’의 직함을 갖게 됐다. 이제 김 위원장은 비서국 체제의 최고직함인 ‘총비서’로 불리게 되면서 당의 권위도 크게 높아졌다. 유일지도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는 까닭이다.

‘총비서’라는 직책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역임한 직책이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은 사망 후 2012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된 바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일련의 작업을 통해 선대와 동등한 위치로 올라서는 것과 동시에 우상화 작업을 공고히 했다.

◇정성장 “김정은, 코로나19 해소될 때까지는 내치 집중”

정성장 윌슨센터 연구위원 겸 세종연구소 수석위원은 “김정은이 ‘조선로동당 제1비서’와 ‘조선로동당 위원장’ 체제를 시험했다가 결국 김일성과 김정일 시대의 ‘조선로동당 총비서’ 체제로 복귀한 것은 총비서 체제가 최고지도자의 유일독재에 유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당대회에서는 노동당 지도부의 세대교체를 통한 파워 엘리트의 대대적인 변화도 있었다. 5인으로 이뤄진 최고위 정책결정기구인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1939년생의 박봉주 전 내각총리가 물러나고 1957년 조용원 당중앙위원회 비서가 새로 선출됐다.

정 수석위원은 “조용원의 이름이 김정은과 리병철 바로 다음에 호명되고 있다”며 “그의 공식 서열은 5위지만 실제로 김여정과 함께 김정은 다음 가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외교 분야와 대남 엘리트의 위상 하락도 눈에 띈다. 하노이 북·미 회담을 주도했던 김영철은 당중앙위원회 비서직에 선출되지 못하고 통일전선부장직을 유지했다. 김성남 전 국제부 제1부부장은 정치국 후보위원에도 선출되지 못했다.

정 수석위원은 “외교와 대남 엘리트의 낮은 지위를 고려할 때 김정은이 적어도 코로나19 위기가 해소될 때까지는 외교나 남북 관계보다 내치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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