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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무노조 경영 폐기’ 약속 지킨 이재용…‘뉴 삼성’ 닻 올랐다

[취재뒷담화]‘무노조 경영 폐기’ 약속 지킨 이재용…‘뉴 삼성’ 닻 올랐다

기사승인 2021. 01. 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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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전자 계열사 중 최초 단체협약 '첫 열매'
대국민사과 8개월 만 성과…삼성전자 등도 교섭성과 낼듯
이재용대국민사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0년 5월 6일 서초동 사옥에서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기 전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더 이상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삼성디스플레이가 14일 노조와 단체협약을 체결하며 이재용 부회장이 8개월 전 했던 ‘무노조 경영 폐기’ 약속의 첫 열매를 거뒀습니다. 고 이병철 창업주부터 철칙처럼 이어져온 무노조경영이 완전히 깨지는 그야말로 ‘뉴 삼성’으로 탄생하는 뜻깊은 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5월 대국민 사과에 이어 12월 말 열린 파기환송심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도 ‘무노조 경영 폐지’를 강조하며 진정성을 피력한 만큼, 삼성의 노조 문화 정착은 이제 시간문제로 보입니다. 삼성전자, 삼성SDI 등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교섭을 진행 하고 있으니 이날 협약을 체결한 삼성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속속 단체협약 결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이 지금 이 시점에 노조 교섭에 속도를 내는 것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최고 선고가 임박한 시점에서의 단체협약 체결이 미묘(?)하다는 것이지요. 물론 이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이 경영권 승계 의혹 재판에서 출발한 사안인 만큼 별개의 사안이라고 이야기할 순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노조문화를 정착시키는 삼성의 변화가 단순히 삼성만의 변화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입니다. 이 부회장은 작년 대국민 사과에서 “삼성의 노사 문화는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고백이 삼성 총수의 입에서 직접 나왔지만, 사실상 그런 삼성의 경영이 대한민국 표준처럼 여겨지는 풍조도 분명 있습니다.

“1등 기업 삼성에도 없는 노조”라는 인식은 기업가들이 노조를 반대하는 명분이 되기도 했고, 노조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여기에 투쟁, 파업 등 강경한 노조의 이미지가 언론 등에서 크게 부각되며 회사와 임직원의 소통이라는 노조의 본래 의미가 흐려진 측면도 분명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노사 단체협약이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것도 이와 맞닿아 있습니다. 삼성이 더 이상 무노조 기업이 아니라는 사실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이후 삼성에 뿌리내릴 노사 소통 문화가 대한민국 기업들의 표준, 롤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한발 다가간 셈이기 때문입니다. 삼성의 변화를 이끈 부회장의 약속 이행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 삼성 노조의 출발을 응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사진1. 삼성디스플레이 노사 단체협약 체결식
14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1캠퍼스에서 열린 ‘단체협약 체결식’에서 노사 양측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 두번째부터 김종근 인사 담당 상무, 김정란 노조 위원장, 김범동 인사팀장, 이창완 노조 위원장)/제공=삼성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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