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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논란의 ‘임신부 봉투’ 전량 폐기처분

용인시, 논란의 ‘임신부 봉투’ 전량 폐기처분

기사승인 2021. 01. 1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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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중지했던 물품이 직원실수로 제공돼
용인시-심볼로고
용인시-심볼로고.
경기 용인시가 수지구보건소에서 임신부에게 나눠준 봉투의 문구가 논란이 일자 진화에 나섰다.

14일 시에 따르면, 수지구보건소는 지난 민선 6기 시절인 2017년 모자보건사업의 하나로 엽산제·철분제 등 영양제를 필요로 하는 임신부들을 위해 비닐봉투를 제작해 나눠줬다.

이 비닐봉투 앞면에는 ‘이사주당의 삶’이라는 제목으로 “스승님의 십년 가르치심은 어머니의 열 달 기르심만 못하고, 어머니의 열 달 기르심은 아버지의 하루 낳아주심만 못하다”고 적혀 있었다.

이는 조선시대 여성 실학자인 이사주당이 쓴 태교서 ‘태교신기’에 나오는 문구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여성의 무조건적 희생을 강요한 조선시대 서적을 인용한 데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된 문제의 문구는 ‘임신 과정에 있어 아버지의 정결한 몸과 마음가짐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앞뒤 설명이 없는 상태에서 일부만 발췌해 인용했다. 이렇다 보니, 태교의 중요성보다는 도리어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어 민선 7기에선 사용하지 않았다.

그런데 비닐봉투의 재고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직원의 실수로 비닐봉투가 임신부에게 지급된 사실이 확인된 것.

시는 오해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 깊은 공감을 느끼며 앞으로 이러한 일이 발생치 않도록 해당 물품을 전량 폐기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문맥의 흐름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에 공감한다”면서 “아픙로 모든 사업에 더욱 세심하고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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