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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안산 y교회, 성 착취→노동 착취…“교회 아닌 범죄 집단”

‘그것이 알고싶다’ 안산 y교회, 성 착취→노동 착취…“교회 아닌 범죄 집단”

기사승인 2021. 01. 1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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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안산 Y교회 오 목사의 추악한 범죄 행각이 드러났다.

1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천국이라는 미명 하에 벌인 안산 구마교회 Y교회 오 목사의 추악한 범죄 실태를 고발했다.

지난해 12월 20대 여성 세명은 안산 Y교회의 오 목사를 성착취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Y교회에서 단체 생활을 했고, 오 목사는 물론 그의 가족들로부터 지속적인 감금 및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들에 따르면 오 목사는 음란죄 상담이라는 명목으로 신도들에게 지속적으로 성 착취를 해왔으며, 어린 신도들을 '영맥'이라고 하며 노동까지 착취했다. 영맥은 영적인 에너지를 돕는다는 의미로, 일반 교회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용어다.

오 목사의 성착취 의혹을 세상에 처음 알린 이수진씨(가명)가 처음 성착취를 당한 건 13세 때였다. 음란죄 상담이라는 이유로 불러내 오 목사가 시킨 것은 방송에서 공개할 수 없을 만큼 잔혹했다. 

이수진씨는 "알몸으로 개처럼 기어 다니면서 사랑 고백을 하라고 하고, 여자끼리 유사 성행위를 시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신도 중 모녀간의 성행위까지 강요하기도 했다. 이를 거부하면 할 때까지 집요하게 요구했고, 성착취 동영상까지 촬영했다.

이에 오 목사 측은 오 목사의 최근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며 그가 성폭력을 할 만큼의 건강 상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은영씨(가명)는 "목사님이 침대에서 못 내려온다. 모든 게 침대 위에서 이뤄졌다"며 "자기가 치아가 없으니까 교회 사람들도 치아가 없게 만들고 앞니 4개 뽑는 사람도 여러 명 있었다"고 말했다.

이수진씨는 "영맥은 학교도 포기하고 교회에 들어와서 목사님 옆에서 훈련 받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모에게 약속한 건 교육이었으나, 오 목사와 그의 분인은 아이들에게 가사노동뿐 아니라 법으로 금지된 돈벌이까지 시켰다. 거동이 불편한 목사를 수발하는 것도 아이들의 몫이었다. 아이들은 부모들에게 약속한 맞춤형 홈스쿨링은 고사하고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채 교회에 갇혀 유린당했다.

오 목사가 사는 곳은 안산 전원주택 단지에서도 눈에 띄는 외관을 자랑했다. 집안 장식장에 진열된 수백개의 시계는 고가의 명품이었다.

제보자들은 물맥(헌금하는 사람들)들이 공부방이나 과외, 학원을 했다고 했다. 안산 지역 내의 과외, 공부방, 학원 등을 운영하며 수익을 냈고, 이는 모두 교회의 헌금으로 헌납됐다. 과외가 돈벌이가 되니 사교육을 교회 사업수단으로 삼았고 과외, 공부방, 학원 등으로 확장한 것이다.

Y교회가 운영하는 학원의 부원장이었다는 제보자는 월수입이 300만원에서 많이 하는 사람들은 7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약속한 헌금 액수를 채우지 못해 일수에 대출을 이용하고 학부모에게 돈까지 빌리는 등 계속 빚이 쌓여갔다고 설명했다. 

오 목사 부인이 주관했다는 황금 모임은 약속한 액수를 채우지 못한 이를 망신 주는 것이 목적이었다. 서로를 폭행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서로에게 수치심과 모욕감을 안겨줬다는 것. 한 제보자는 "개똥을 바르라고 해서 울면서 발랐다. 비참하고 눈물밖에 안 났다. 싫어도 안 할래요라는 말이 안 나왔다"며 "나중에는 자기 똥을 가지고 와서 그걸 발라보라고 해야겠다는 말까지 하더라. 세뇌를 당해서 반항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또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만난 7명의 물맥 중 5명은 2대 초반에 결혼해 아이를 낳았다. 제보자에 따르면 오 목사 부인이 이어준 사람끼리 결혼을 했고, 오 목사 부인은 신혼여행이라는 명목으로 물맥들을 제주도로 데려가 아이를 가지라고 성관계를 강요했다. 부부가 만날 수 있는 날은 오 목사 부인이 성관계를 지시하는 날뿐이었다.

20년 전 오 목사 사이비 의혹을 처음 보도한 기자는 "2000년 11월로 기억한다. 첫인상에서 놀란 건 아주 고가의 옷을 빼입고 있었다. 알사탕만 한 빨간 보석이 박힌 반지를 끼고 있었다. 여기는 정상적인 교회가 아니구나 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오 목사는 이미 교회에서 사이비 교리 전파로 제명당한 상태였다.

탁지일 신학과 교수는 "성경과 기독교를 이용했을 뿐 사리사욕을 채운 범죄적 집단이다. 종교가 아닌 범죄조직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태경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한 사람을 놓고 착취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착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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