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온라인문화백서](37)소띠 해 맞아 ‘우리 곁에 있소’展 관람해볼까

[온라인문화백서](37)소띠 해 맞아 ‘우리 곁에 있소’展 관람해볼까

기사승인 2021. 01. 17. 09:5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서 온라인 전시...'목우도' '멍에' 등 80여점 소개
소의 상징과 의미, 변화상 조명 "소처럼 편안한 한 해 기원"
십이지번 축신
‘십이지신도-축신’./제공=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 전시마당에서 ‘온라인전시’를 클릭하면 ‘우리 곁에 있소’전을 VR(가상현실)로 볼 수 있다.

가상의 전시장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작품은 ‘십이지신도-축신(丑神)’이다. 만봉 이치호의 1977년작으로, 십이지의 두 번째 동물인 소를 신격화하여 표현한 그림이다. 얼굴은 동물이고 몸은 사람인 반인반수 모습이다. 십이지신도는 절에서 큰 행사를 할 때 잡귀를 막는 역할을 한다.

전시장 한쪽 벽에는 소와 관련된 속담들도 보인다. ‘소 같이 벌어서 쥐 같이 먹으랬다’ ‘소는 하품밖에 버릴 것이 없다’ 등의 속담들은 소가 예로부터 우리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알려준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신축년(辛丑年) 소띠해를 맞아 오는 3월 1일까지 ‘우리 곁에 있소’ 특별전을 연다. 우리의 관념 속 소의 모습과 일상에서 소의 쓰임을 소개하는 자리다. 박물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정책에 따라 임시휴관 중이라, 온라인으로만 감상할 수 있다.

소를 부리는 목동을 포착해 그린 풍속화인 ‘목우도(牧牛圖)’, 농기구인 멍에와 길마, 소의 뿔로 만든 공예품인 화각함과 화각실패 등 80여 점의 자료와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

1부 ‘듬직하고 편안한 소’에서는 ‘십이지의 두 번째’ ‘듬직하고 편안함’ ‘깨달음을 주는 존재’ ‘고향’ 등 소의 생태학적인 특징에서 비롯된 우리 관념 속 소의 의미를 보여주는 자료를 소개한다.

소는 십이지의 두 번째 동물로 오전 1~3시는 축시(丑時), 북북동은 축방(丑方)을 뜻한다. 소의 느린 걸음과 큰 몸짓, 힘든 일도 묵묵히 해내는 모습은 우직함과 근면, 자기희생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풍수지리에서는 소가 편안하게 누운 모양을 와우형(臥牛形), 소의 배 속 모양을 우복형(牛腹形)이라고 말하며, 이런 땅을 명당이라고 여겼다.


전시장_우리곁에 있소 (3)
‘우리 곁에 있소’ 전시 전경./제공=국립민속박물관
2부 ’아낌없이 주는 소‘에서는 전통적인 농경 사회에서 농가의 밑천이었던 소의 모습에서부터 오늘날 일상 용품의 주요 재료로 쓰이는 소의 모습 등 변화상을 소개한다.

농경사회에서 소는 식구로 여길 만큼 소중했다. 필요한 노동력이자 운송 수단이었고, 목돈을 마련하는 비상 금고 역할을 했다. 더구나 고기는 음식 재료였고, 뿔과 가죽은 공예품과 일상용품의 재료였다. 현대사회에서 소는 소고기와 우유, 약품과 비누 등의 재료, 가죽 신발 등으로 인간과 함께한다.

이러한 우리 일상 속 소의 모습을 농사 도구인 멍에와 길마, 쇠고기 음식 조리법이 담긴 ‘수운잡방(需雲雜方)’, 소가죽으로 만든 북과 장구·가죽신, 소뿔로 만든 화각함과 화각실패 등으로 보여준다.

이와 함께 전시장에는 소띠 해 일어난 일, 소와 관련된 속담과 속신, 백정설화 애니메이션 등 여러 자료들이 함께 선보인다.

윤성용 국립민속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로 소가 단지 관념 속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 가까이 자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축년은 모두에게 소처럼 편안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목우도
목우도./제공=국립민속박물관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