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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이 ‘대세’…저축은행도 지점 줄었다

디지털이 ‘대세’…저축은행도 지점 줄었다

기사승인 2021. 01.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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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26개→작년 303개로 감소
점포 줄여도 비대면으로 거래 늘어
3월 오픈뱅킹 앞두고 가속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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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이 점포 슬림화에 나선 가운데 저축은행도 몸집 줄이기에 나선 분위기다. 저축은행은 은행들처럼 많은 영업점을 운영하지 않고 필수 점포만 유지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금융권에도 비대면 거래가 확산되면서 온라인 거래 중심으로 전략을 바꿔나가고 있는 것이다. 저축은행들은 분산된 지점을 통폐합하고, 통합된 지점은 지역 허브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고 있다. 오는 3월 오픈뱅킹을 앞두고 디지털 역량 강화에 집중하면서 지점 통폐합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점포수는 303개로 집계됐다. 2015년 326개였던 점포수는 2018년 312개로 줄었고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저축은행 가운데에는 웰컴저축은행이 지점 통폐합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점 4곳이 줄었다. 웰컴저축은행은 부산 중앙역지점 영업을 종료하고 서면지점으로 통합했다. 경기 수원시청역지점도 폐점시켜 분당서현역지점과 통합 운영 중이다. 경남 창원지점, 서울 동대문지점, 충남 천안지점, 부산 장산역지점 등도 폐쇄했다. 웰컴저축은행 영업점은 본점을 포함해 2018년 말 15곳이었지만 9곳으로 줄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경우 5년간 점포를 21개에서 더 이상 늘리지는 않고 있다. OK저축은행은 통폐합과 개점을 동시에 진행해 5년여 전보다 소폭 늘어난 25곳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JT친애저축은행도 전년보다 2곳 줄었다.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저축은행들이 지점 수를 줄이는 까닭은 점포를 방문하지 않아도 비대면으로 충분히 금융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저축은행 점포수는 감소한 반면 저축은행 거래자 수는 지난해 9월 말 처음으로 600만명을 넘어섰다.

저축은행들이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선 점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웰컴저축은행은 2018년 업계 최초로 자체 모바일 플랫폼 웰컴디지털뱅크를 출시했는데, 이를 통해 이뤄지는 거래가 90%에 육박한다. SBI저축은행은 사이다뱅크, KB저축은행도 키위뱅크 등을 선보였다. 상상인저축은행 역시 디지털뱅크 ‘뱅뱅뱅’을 선보이고 한 달 만에 360억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오는 3월 오픈뱅킹 도입을 앞두고 모바일 플랫폼 리뉴얼 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SBI저축은행은 모바일 앱을 개편해 사이다뱅크 2.0을 선보였다. 커플 통장, 통장 쪼개기 등 오픈뱅킹 도입을 대비해 생활서비스를 도입했다. 웰컴저축은행도 올 상반기 내 웰컴디지털뱅크 3.0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OK저축은행도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에 돌입했다. 이를 통해 종합여신 시스템 운영과 비대면 대출 프로세스 확대, 기업금융(PF, 자금) 관리 강화 등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지점 통폐합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로 금융 환경이 이미 급변해 오프라인 영업점을 확대하는 건 큰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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