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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온라인 해답 찾기 분주…온라인 플랫폼 강자에게 한 수 배운다

유통업계, 온라인 해답 찾기 분주…온라인 플랫폼 강자에게 한 수 배운다

기사승인 2021. 01. 1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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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박세헌 당근마켓 부사장 초청 강연
롯데, 지난해 12월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에게 온라인유통 노하우 들어
디지털 전환 중요성 인지…전통적인 유통 전략 변화 인식
SSG
지난 15일 진행된 SSG닷컴 마스터 클래스에서 장유성 SSG닷컴 본부장(왼쪽)과 박세헌 당근마켓 부사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제공 = SSG닷컴
온라인 사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롯데·신세계 등 대형 유통업계가 온라인 유통 강자들의 사업 노하우를 공유하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형 유통기업들은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 체계에 익숙한 만큼 온라인 유통시장에 적합한 사업마인드를 갖추고 경영시스템을 변화시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롯데가 지난해 4월 출범시킨 롯데온은 기존 e커머스 기업에 비해 성장세가 더디고, 롯데보다 한발 앞서 온라인 유통시장에 뛰어든 SSG닷컴도 빠르게 늘어나는 온라인 기반 e커머스 기업과의 경쟁에서 확실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은 유통 강자라는 자존심을 버리고 온라인 유통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온라인 유통 플랫폼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한 유연한 태도를 견지하는 등 변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17일 SSG닷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5일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급성장 중인 박세헌 당근마켓 부사장을 초청해 ‘혁신’을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SSG닷컴이 국내외 정보기술(IT) 업체의 유명인사를 초빙해 성공 노하우와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공유하기 위해 시작하는 ‘마스터 클래스(Master Class)’의 첫 행사다. 마스터클래스는 ‘상대의 장점을 스스럼없이 배우고 새로운 혁신의 기회로 삼겠다’는 취지로 월 1회 진행된다.

행사는 ‘신뢰·충돌·공유·피드백’이라는 주제로, 인사 및 기업문화 업무를 총괄하는 박 부사장이 직접 당근마켓과 우아한형제들과 같은 스타트업 특유의 일하는 방식, 비즈니스 성공의 노하우 등에 대해 자유롭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 부사장은 강연에서 “구성원들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최대한의 자율을 보장하는 것이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구성원에 대한 이해가 전제돼야 조직의 성과로 이어지고, 전체 기업의 성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SSG닷컴은 앞으로도 유연하고 개방적인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오랜 역사와 사업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대형 유통업계의 이런 노력은 지난해부터 활발히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그룹은 지난해 12월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에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이런 롯데의 행보에 대해 유통 패러다임이 온라인으로 급속히 넘어가는 상황에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경쟁업체에도 배워야 한다는 절박함을 인지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유튜브로 생중계된 강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대표이사, 롯데지주와 각 사업 부문(BU) 소속 임원 등 150여 명이 시청했다.

이런 노력은 유통시장 침체와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 선호도가 높아진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유통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위기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5조6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2% 늘었다.

롯데그룹은 쇼핑 계열사들의 온라인 사업을 하나로 통합한 롯데온을 출범했지만 이용자 수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SSG닷컴은 최첨단 물류센터를 확장하며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쿠팡·11번가·G마켓 등 e커머스 업계를 따라가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과 SSG닷컴 사용자는 각각 112만명과 152만명 수준으로 쿠팡(2140만명)·11번가(890만명)에 비해 한참 적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다양하고 개성적인 니즈가 핵심인 e커머스 시장에서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기업들이 창의적이고 유연한 특성을 갖고 있는 온라인 기반 유통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갖추기는 쉽지 않다”며 “확실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루지 못할 경우 더욱 힘들어지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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