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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제조 한계 벗는 ‘기아’… 어떤 ‘서비스’ 준비할까

자동차 제조 한계 벗는 ‘기아’… 어떤 ‘서비스’ 준비할까

기사승인 2021. 01.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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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수단 활용 신비즈니스 창출 과제
코드42·퍼플엠 등 국내서 활로 열 듯
그랩 등 글로벌 공유 모빌리티 가능성 확인
"소비자 접점 극대화, 다양한 수익 플랫폼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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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사명에서 ‘자동차’를 떼고 ‘기아’로만 가기로 한 이유는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로서의 한계를 벗고 ‘서비스’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데 더 적합한 이미지를 내기 위한 것이다. 지난 수년간 회사가 손 잡거나 투자한 혁신적 스타트업을 들여다보면 차량 헤일링·렌탈서비스· 구독과 같은 공유경제부터 차체 플랫폼 설계에 이르기까지 앞으로 기아가 어떤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지 예측 할 수 있다. 현대차가 미래차 본원 경쟁력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면 기아는 팬데믹 등으로 급변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 ‘이동수단’을 활용한 각종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는 게 핵심 과제 중 하나일 것으로 보인다.

17일 기아에 따르면 지난달 초 양재 사옥에서 내렸던 기존 회사 간판은 새 CI를 반영해 최근 새롭게 내걸렸다. 전세계 모든 기아 사업장과 차량 등 제품은 이제 새 CI로 교체하는 대대적인 작업을 벌이게된다. 기아는 이달 말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비롯해 미래 제품들의 디자인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도 가질 예정이다.

기아차에서 ‘기아’로의 변화는 무엇을 의미할까. 기아가 투자한 회사 면면을 보면 혁신의 방향을 엿볼 수 있다. 미국 전기차 플랫폼 업체 카누(canoo)와 영국 전기밴 제조업체 어라이벌(ARRIVAL)은 직접 생산에 나서기 보단 차세대 전동화 차량의 뼈대를 설계하는 회사다. 또 미국 자율주행 중심 차량용 전장 전문업체 ‘앱티브(APTIV)’와 국내 코드42(CODE 42)는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에 대한 연구개발이 주 업무다.

특히 코드42와 공동 설립한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업체 ‘퍼플엠(Purple M)’은 주목할 만 하다. 자율주행차는 물론, 드론과 딜리버리 로봇 등 다양한 미래 이동수단을 이용해 할 수 있는 모든 사업을 구상한다. 카셰어링과 카헤일링을 포함해 스마트 물류 등 도전적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기아의 향후 국내사업 기대감을 키울 수 있는 대목이다. 이미 기아는 국내에서 기아플렉스(KIAFLEX)를 서비스 중이다. 차량 임대에 대한 보증금이나, 차량 보유에 따른 각종 세금 부담 없이 월 구독료를 납부하고 차량을 운영하는 기아 최초의 구독형 서비스다.

인도에서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라(Ola), 동남아 최대 카헤일링 서비스 업체 ‘그랩(GRAB)’도 기아가 투자한 회사 중 하나다. 스페인 에너지 기업인 ‘렙솔(Repsol)’과의 협업을 통해 ‘위블(WiBLE)’이라는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이탈리아와 러시아 전역에 걸쳐 새로운 서비스 기아모빌리티(KiaMobility)를 런칭하기도 했다. 기아모빌리티는 딜러가 보유한 차량을 1일에서 1년 사이 기간 동안 고객들에게 대여해주는 렌탈 서비스다.

이와 관련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자동차라는 이동수단만 팔아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에서 이제는 이동수단의 탄생과 활용, 폐기에 이르는 처음부터 끝까지를 비즈니스화 하는 전략이 대세가 되고 있다”면서 “기아는 자율주행형 전기차, 또 이를 활용한 공유모델 등 소비자와 접점을 극대화 해 다양한 비즈니스 플랫폼을 완성해 나가려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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