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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참모총장, 군 간부 실종 당일 ‘술자리’ 거센 논란

해군참모총장, 군 간부 실종 당일 ‘술자리’ 거센 논란

기사승인 2021. 01. 1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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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음주 때문에 그랬다는 의혹 제기는 과해"
국방부 "현재로서 드릴 말씀 없어"
함정 출항 준비
지난 7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군항에서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장병들이 신형 고속정과 부두에 쌓인 눈 등을 정리하며 함정 출항을 돕고 있다./해군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이 지난 8일 서해 최북단 백령도 남방 해상에서 고속함 간부가 야간 임무 수행 중 실종된 당일 일부 참모들과 식사를 겸한 술자리를 한 것으로 드러나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부 해군총장은 당시 지휘통제실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다음날이 돼서야 대면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통상 군 장병의 실종 사고엔 구조 작업 전반에 관한 상황 파악과 지시가 이뤄져야 함에도 직무를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9일 해군에 따르면 부 총장은 지난 8일 국방부에서 열린 고위 정책간담회에 참여한 후 대전으로 향했다. 이후 부 총장은 새로 바뀐 참모 중 3명과 총장 공관에서 술을 곁들여 저녁을 먹었다.

해군은 “해군본부 참모들이 다 바뀌었는데 총장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으로 이 가운데 참모 3명만 공관으로 불러 저녁 식사 겸해서 반주를 했다”고 설명했다.

부 총장이 식사를 하는 도중 A중사가 밤 10시께 백령도 남방 해역에서 실종됐다. A중사는 450t급 유도탄고속함에서 야간 작전 수행 중 실종됐고, 밤 10시 30분께 해군본부 주요 직위자들에게 실종 사고를 알리는 문자가 발송됐다.

해군본부는 즉각 긴급조치반을 소집하고 모니터링 전담반을 꾸렸다. 상황 관리는 다음 날 새벽까지 진행됐지만 부 총장은 끝까지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참모차장만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해군은 “당일 총장은 진행되는 사항을 유선으로 보고를 받으면서 상황을 관리했으며 (집무실과 지휘통제실로) 들어오지 않은 것은 접적지역 상황은 합참과 작전사령부, 2함대사령부 등의 작전계통에서 주도적으로 하고, 해군은 인명 구조와 수색 작전 등을 지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군은 “사건 발생 후 긴급조치반이 소집된 가운데 작전훈련처장(대령)이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해군 지원과 조치 사항을 판단했다”며 “참모차장과 정보작전참모부장은 긴급조치반 소집 대상은 아니지만 상황관리를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 지휘통제실로 추가로 들어와서 상황을 모니터링한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부 총장이 저녁 자리에서 과음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해군은 과음 논란과 관련해 “음주 때문에 그랬다는 의혹 제기는 과한 것이고, 총장은 사건 당일 저녁 유선으로 보고 받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일 밤 백령도 해상에선 함정과 해경이 합동으로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벌였고, 관공선까지 투입돼 실종된 A중사를 찾고 있었다. 긴박한 상황이 펼쳐지면서 실종자가 북한 해상으로 표류할 가능성도 있었다.

국방부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서 딱히 말씀드릴 것이 없다”며 “자세한 것은 해군에서 조사하고 있고 곧 추가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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