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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자매’ 문소리 “감독·제작자는 좋아하는 영화의 일부분”

[인터뷰] ‘세자매’ 문소리 “감독·제작자는 좋아하는 영화의 일부분”

기사승인 2021. 01. 1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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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
문소리가 영화 ‘세자매’(감독 이승원)에서 연기는 물론 제작자로도 활약했다/제공=씨제스
문소리에게 영화 ‘세자매’(감독 이승원)는 배우와 제작자를 동시에 경험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문소리는 19일 오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세자매’의 작업 과정을 비롯해 제작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영화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소심덩어리·골칫덩어리인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푸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동안 배우의 입장에서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에는 영화의 투자와 촬영 스케줄 등에 대해 먼저 생각하게 되지만, ‘세자매’는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초고 단계부터 연출자인 이송원 감독과 함께 했다. 마음·머리·노동을 보탠 즐거운 작업이었다.

극중 미연은 겉으로는 완벽해보이나 신앙심으로 자신의 상처를 숨긴 인물이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 연기로 표현해내기에 까다로운 캐릭터였음에도, 타고난 생활 연기로 어딘가에 있을 법한 인물을 창조해냈다.

특히 교회 집사로 활동하는 미연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찬송가를 배우고, 성가대 지휘를 배우는 등 많은 준비를 했다. “교회를 다녀본 적이 없어서 멀게 느껴질 수 있는데 내면적으로 나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감추고 싶은 부분을 꺼내는 것 같아 반갑게 받아들여지지 않아 실랑이를 많이 했지만, 깊게 들어가는 순간 빠져나오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문소리
문소리가 영화 ‘세자매’(감독 이승원)에서 겉으로는 완벽해보이나 신앙심으로 상처를 숨기는 미연 역을 맡았다/제공=리틀빅픽처스
앞서 2015년 단편 ‘최고의 감독’ ‘동행’을 연출했고, 2017년에는 첫 장편 ‘여배우는 오늘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이번 작품에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처음 완성된 영화는 기술 시사회라 제작자의 시선으로만 바라봤다. 영화의 톤과 사운드 등 수정해야할 부분들이 떠올라 날을 세우고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영화를 보고 펑펑 울었다. 영화의 전당 객석에서 앉아 큰 스크린으로 보는데, 세자매의 삶이 고통스럽게 다가와 슬펐기 때문이다. 물론 깔깔대고 웃으며 재미나게 본 장면도 있었다.

세자매로 호흡하는 김선영·장윤주와의 에너지가 어떤 미장센보다 중요했다. 현장에서 여배우들끼리 부딪힐 수 있는 작품이 흔치 않아서였다.

좋아하는 영화의 일부분이라는 생각에 제작자까지 두루 경험했지만, 여전히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그는 “꼭 (시나리오를) 써서 연출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제작을 할 수 있지만, 이미 기획된 영화를 연출할 위치는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한편 ‘세자매’는 오는 27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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