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롯데카드, 사업 다각화 ‘잰걸음’…후발주자 한계 넘을까

롯데카드, 사업 다각화 ‘잰걸음’…후발주자 한계 넘을까

기사승인 2021. 01. 21.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수익원 확보 '홀로서기' 본격화
인천공항 제외한 14곳서 본인인증
마이데이터·리스사업 준비도 가속
롯데카드가 새해부터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보폭을 넓히고 있다. 레드오션인 카드시장에만 머물렀다가는 성장성이 한계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카드는 올해 초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을 사업 정관에 추가한데 이어 리스사업, 바이오인증 서비스 확대 등 수익 사업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다만 경쟁사에 비해 후발 주자로 뛰어든 만큼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20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바이오인증을 활용한 비대면 본인확인 부수업무를 신청했다. 인천공항을 제외한 국내 14개 공항과 손바닥 정맥을 활용한 본인인증 제휴를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14개 공항 국내선 탑승 시 손바닥 정맥, 지문 등 생체정보를 통한 신분확인이 가능하다.

앞서 롯데카드는 손바닥 정맥으로 결제하는 ‘핸드페이’를 2017년 처음 상용화했다. 손바닥 정맥 정보를 사전에 등록해 놓으면 결제 시 신용카드가 없어도 카드결제가 완료된다. 당시 롯데카드는 세븐일레븐과 롯데마트 등 롯데그룹 유통계열사의 주요 매장과 오크밸리 리조트에 핸드페이를 도입했다. 롯데카드는 핸드페이 도입 4년 만에 공항 등으로 사용처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보다 앞서서는 시설대여(리스) 사업도 등록을 완료했다. 그동안 국내 7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롯데카드만 리스업을 영위하지 않았었다. 롯데그룹 내에 롯데렌탈, 롯데캐피탈이 관련 사업을 영위했기 때문이다.

리스 사업은 카드사 입장에서 알짜로 꼽힌다. 실제로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3분기 리스수익은 19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2% 늘었다. KB국민카드의 할부 및 리스 부문 수익도 전년 동기 대비 49.7% 증가한 801억원으로 집계됐다. 리스사업은 자연스럽게 카드 고객 확장으로도 이어진다. 리스를 통한 수익과 함께 카드 고객도 늘려갈 수 있다.

롯데카드는 마이데이터사업 진출도 준비 중이다. 롯데카드는 올해 초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에 가맹점 정보의 신용정보회사 제공업무, 본인신용정보관리업, 투자자문업 등을 추가했다. 마이데이터 2차 예비허가 심사에 참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전통 수익원인 카드 수수료가 점차 인하되면서 새 먹거리가 절실해진 카드사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롯데카드만 예비허가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 바 있다. 당시에는 롯데카드가 매각을 통해 롯데그룹에서 제외된 만큼 신사업에 참여보다 조직 안정화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는 2019년 10월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 뒤 임원을 재편하는 등 조직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경쟁사들은 이달 말 본허가를 거친 후 마이데이터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기존에 롯데 그룹에 소속됐던 때 만큼의 시너지는 기대할 수 없게 됐고 향후 매각을 고려하면 리스업, 마이데이터 등 사업 확대 필요성도 높아졌다. 하지만 한 발 늦었다는 지적도 있다. 경쟁사에 비해 뒤늦은 진출인 만큼 시장 선점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후발 주자인 만큼 적극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카드사들도 수익 다각화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